치료 계획 전면 수정: 새로운 시작
재발 3번에 최근 항암 불응까지 하여 기존 대중적으로 시행되던 표준 항암 프로토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교수님은 치료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서 가야 될 거 같다며 2주 전 일단 이번 항암은 끝났으니 협력 병원으로 가 쉬라고 퇴원을 시켜주셨다.
그 사이에 팔뚝과 겨드랑이에 수줍게 메추리알 크기 정도로 있던 혹은 계란만큼 성장했고 성장한 만큼 통증이 극심해지며 색도 뻘겋게 익었갔다.
그래서 중간에 외래 진료를 급하게 잡아 보여드렸더니 바로 어제 입원을 하자고 하셔서 입원을 했다.
그리고 방금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상담을 시작했다.
이중항체라는 최신 치료 기법으로 하자고 하셨고 그에 맞는 항암제를 골라주셨다.
비용도 꽤 많이 들어서 놀랐다.
진짜 돈이 없으면 암환자는 죽는다는 말을 새삼 느꼈다. 다행히 나는 보험을 들어놔서 얼추 비용이 세이브가 돼서 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중항체 항암제를 써보고 효과가 있으면 그대로 관해까지 쓰고 안 되면 정말 마지막 치료법인 CAR-T 치료를 하자고 하셨다.
이건 정말 내가 지금 걸린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끝낼 최후의 치료고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솔직히 이중항체 선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2주 전 교수님이 재발과 불응을 보시고 솔직히 항암이 잘 안 되는 거 같고 내성이 생긴 거 같다고 하셨을 때 좌절감이 심했는데 치료법이 아직 있고 새로운 방법으로 전투적으로 치료하려니 걱정이 조금은 줄었다..
하지만 약발이 잘 들을까..? 하는 걱정도 심하다..
정말 살고 싶다.
살아서 꼭 오랫동안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 기회를 제발 이번엔 놓치기 싫다.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게 이리 힘든 건 줄 몰랐다.
이리 바라게 될 줄은 몰랐다.
이리 소중하고 찬란한 것인 줄 몰랐다.
알게 된 후론 모든 건 필요 없어지고 오로지 살고 싶어진다.
오로지 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