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왔다.
바다는 열심히도 연신 내게 다가온다.
그런 바다가 싫진 않지만 놀라며 뒷걸음질 친다.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다시 물러나는 바다.
물러난 자리는 내가 다시 편히 다가올 수 있게 반듯하다.
홀리듯 바다에 다시 다가서본다.
이번엔 찰랑 거리며 발가락 끝서부터 인사를 건네온다.
아 그렇구나 바다 너는 이런 애구나.
발가락 끝서부터 알아가 본 너.
나는 더 이상 무섭지 않다.
곧이어 뜨거운 여름 해를 피해
온 혈관과 피부와 영혼을 네게 맡긴다.
차갑고 시원하고 포근하게 안아 식혀주는 바다.
아 그렇구나 바다 너는 이런 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