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내 아픔보다 그 사람의 아픔에 더 아파하고
내 슬픔보다 그 사람의 슬픔이 눈에 더 밟히고
내가 무얼 느끼던 그 사람의 안위가 더 신경 쓰이는 것
길을 걷다 이쁜 꽃을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고
길을 걷다 이쁜 하늘을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고
길을 걷다 어떤 만물을 보든 그 사람만이 떠오르는 것
추운 겨울날 내 손이 차가워 손이 굽어도
그 사람의 손끝이 빨갛게 언 것만 보여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 장갑은
그 사람의 것이 되는 것
평소라면 우주의 중심은 나지만
사랑을 한다면 내 우주의 중심이 그 사람이 되는 것
아..
나는 지금 분명히 사랑을 하나보다
사랑한다는 건 이런 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