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

by Vita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지난날의 미운 내가 그 바람에 빈틈없이 날아온다.

애써 부정해 본다.. 애써 고개를 돌려본다..

애써... 애써..


눈물이 차오른다.

그저 눈물이 차오르고 다리가 풀려 무릎이 꿇린다.

꿇린 채 땅바닥만을 보고 있는데 뒤통수가 후끈거린다.


내게 돌을 던질 사람들과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둔 내게 미안해진다.

웃고만 살았다면 거짓말일터 뒤늦은 후회로 점철된다.

그 후회들이 아픈 암으로 도배가 됐으리라 싶다.


저주가 들어맞았겠다 싶다.

죽을 날이 당겨져왔다 싶다.

그렇게 없어져 버릴 육신과 영혼이라 싶다.


하지만 그러기 싫다.

악착같이 생을 구걸해 갚으며 살고 싶다.

갚은 빚이 닿지 않는다 해도 뻔뻔하게 내주고 싶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은 채 응급실 침대에 누웠었다.

눈은 천장을 향하고 있었지만 지난날이 스쳐왔다.

많은 과오들이 빛을 내며 스쳐왔다.


빛이 나니 유독 눈에 띄었으리라.

그때 생각이 들었다.

살아야겠다. 살아서 갚아야겠다..


과오가 있지만 증오로 가득한 사람으로 남긴 싫다.

그저 지금의 아픈 시련을 달게 받아야 한다.


달게 받고 있음에도 다시 내게 기회를 주시니

다시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이해하며 보듬으며

진심으로 대하며 살고 싶다.


그래도 고생했을 과오를 안고 죽을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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