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통증의 시작
2주 전부터 오른쪽 뒷목이 당기더니 찌릿한 통증까지 오른편 머리서부터 오른쪽 눈까지 타고 흘렀다.
암도 거의 없어지고 잘 지내는가 싶더니 새로운 통증이 발현이 된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말자던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통증은 점점 심해지면서 나를 시험했다. '이래도 짜증 안 내? 화 안 나?'라며 점점 찌릿찌릿
욱신욱신 아파왔다.
결국 1주 더 쉬어도 될 걸 못 참고 외래 진료를 보러
갔다. 선생님은 암이 새로 생긴 거 같진 않고 병변이
가장 많이 있었던 오른쪽 어깨의 영향으로 암이 할퀸 상처일 수도 있고 항암의 부작용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정확한 검사를 통해 살펴보자고
하셔서 결국 입원이 이번 주로 당겨졌다.
원래는 오늘(2일)이 입원인데 환자들이 많아 입원
배정이 미뤄졌다고 문자가 왔다.
아마도 내일(3일) 입원할 거 같다.
이번에 입원을 하여 정밀검사가 끝남과 동시에
항암 5차를 시작하게 된다.
저번 4차가 끝나고 집에 가기 직전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암도 거의 없어졌고 상태도 좋으니 예정된 6차까지 할 확률이 높다는 투였어서 정말 치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처음 항암을 맛보고 힘들어서 이 힘든 걸 어떻게 6번을 해내지 막막했었는데 어찌어찌 여기까지 잘 왔다.
홀수 차수가 힘든데 이번 5차 잘 해내고 비교적 덜 힘든 6차까지 잘 마무리해서 다신 병원에 안 왔으면
좋겠다..
늘 그렇듯 입원하러 가는 길은 우울하긴 하다.
또 그 지루하고 힘든 입원 생활을 할 생각에
벌써부터 한숨이 연신 쏟아져 나온다.
그와 동시에 또 어떤 생각을 하냐면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함도 크다.
솔직히 돈이 없어서 진료조차도 예약이 한참 밀려 있어서 치료를 시작도 못한 분들이 많다.
그 생각을 하면 정말 끔찍하다..
몸은 점점 암으로 뒤덮이고 죽음에 다다르고 있는데
치료조차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암에 걸리고 나서는
감사함을 느끼는 부분이 많아졌다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지금 새로이 발현된 통증이
별일이 아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