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이란 단어가 절로 생각이 난다.
아득한 수렁에 발은 속절없이 빠져들어간다.
그 깊이만큼 고통과 시련이 깊으리라.
알 수 없기에 더욱 공포였으리라.
우린 그렇게 잠식된다.
빛이란 단어가 절로 생각이 난다.
어둑한 먹구름 사이에 비치는 빛기둥이 보인다.
늠름하고 당당한 그 빛에 희망을 보았으리라.
눈에 보였기에 더욱 반가웠으리라.
우린 그렇게 살아난다.
희망을 보는 건 내 눈과 마음의 방향이 결정함이라.
먹구름 사이의 빛기둥을 보는 이는 분명
내일의 해를 본다.
먹구름과 수렁을 본 이는 분명
어제의 해만을 생각하며 후회한다.
일어날 시간이다.
각성해야 할 시간이다.
두 손과 두 발을 움직여본다.
내 발은 수렁에 있지 않고 두 손은 빛기둥을 가리킨다.
우린 그렇게 결국엔 희망을 엿본다.
아니 엿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