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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의 달콤한 착각

금빛 유혹 ✨

by Greedy

온실 속에서 부드럽고 촉촉한 물기가 남아있는 것을 보는 순간, 내 손은 어느샌가 잎을 만지고 있었다.

잎의 미묘한 떨림은 날 더 흥분시켰다.

나를 허락하고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았다.

그 순간의 촉감, 온도, 소리...

모든 감각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금빛의 무늬는, 반짝이는 잎맥의 곡선과 함께 흩뿌려져 있었고, 흐르는 물방울이 손 끝에 닿이는 느낌과 물을 머금고 있어서 살짝은 미끄러운 잎의 촉감은 날 더 미치게 만들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얼굴을 더 가까이 다가며 생각했다.

'널 더 알아보고 싶어.'


약간은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순간 마치 다리로 등을 감싸 끌어당기듯 내 몸이 온실 앞으로 끌어당겨졌다. 숨을 내쉴 때마다 여린 잎들은 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최대한 손 끝만을 이용해 천천히 움직였다.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는 잎의 감촉은 중독적이었다.


“정말... 아름다워.”


습하고 따뜻해진 방안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단순한 식물일 뿐인데, 왜 자꾸만 갖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걸까. 잎맥의 굴곡을 따라 위에서부터 천천히 시선을 움직였다. 그리고 눈을 깜빡인 후 다시 윗부분을 봤다.


지금 하는 행동은 관찰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았았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고, 욕심을 갖고.

내 안의 감정이 욕망으로 가득 채워졌다.


나는 다시 손 끝을 세워 부드럽게 잎을 쓰다듬었다.

"하... 조금만 더... 여리고 작은 잎이 탐스럽게 자라, 내 손길을 갈망할 때까지, 액비 열심히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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