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고된 발자국'

by 윤슬

터벅터벅

흐릿한 점을 찍듯

내딛는 지친 발걸음

하루하루 버티며 삼켰던

눈물방울마저

힘겨운 나의 그림자가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더 이상 내디딜 용기도 없어

되돌아갈까

다 포기할까

망설여지는 순간


셀 수 없이 흘려보낸 눈물방울

비가 되어 내린다

발자국의 흔적을 지우기라도 하듯

그림자 위로

촉촉하게 내려앉는다


한 번 더

조금만 더

다시 내디딜 수 있어


언젠가

오늘을 떠올리며

웃는 날 오겠지

좋은 날 오겠지

씁쓸한 미소 억지로 삼키며

문득 뒤돌아보니


온 세상이 발자국투성이다

다시 또 용기를 주는

누군가의 눈물방울이 비가 되어 내린다




발자국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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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견뎌온

인생의 과정을 오롯이 담아

삶의 무게에 짓눌려 움푹 패인

노년의 외로운 발자국...



가정에서 일터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감당해야 하는

중년의 고된 발자국 ...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각박한 현실에 부딪치며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가야 하는

청년세대의 힘겨운 발자국 ...



아직 어른도 아닌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관계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나아가야 하는

십 대들의 방황의 발자국...



온 세상이 발자국투성이다.



하지만,

외롭고, 고된, 또, 힘겹게 방황하는 발자국 때문에 흘렸던 눈물방울들이 모여 언젠간 비가 되어 내린다.


발자국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흔적들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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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무거웠던 발걸음이

내일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라고

다시 걸을 용기를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온 세상이

희망의 발자국으로 가득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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