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고양이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서 만져도 가만히 있는 순한 고양인데, 주인이 있는 건지 아니면 길고양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도서관에 갈 때마다 가서 만져보곤 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이곳에서 글을 쓰던 가난한 소설가가 있었는데, 그는 수십 년 동안 써온 필생의 역작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그만 병들어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소설가는 고양이로 환생한 후, 끝마치지 못한 소설이 아까워서 이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네요.
라는 이야기를 고양이를 보면서 제가 한 번 상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