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죠?
헉 큰일 났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제주4.3평화문학상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전 시간이 촉박해서 완전히 새로운 장편소설을 쓰기보다는 기존에 써둔 소설을 다듬어서 응모할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간직하고 있는 작품 중에 문학성이 상당히 좋은 소설이 한 편 있어서 그걸 마침 4.3문학상에 내려고 했지요. 그런데 유일한 문제는 그 소설은 분량이 480매 정도인데 4.3문학상은 최소 600매 이상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120매의 분량을 추가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 일에 덤벼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해당 작품의 원고를 정독해보니 120매를 더 늘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 그 자체로 완전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늘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120매를 늘리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크나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문학상 공모 마감일이 36일 남은 지금 완전히 새로운 장편소설을 써야 할까? 물론 제가 8일 만에 장편을 써서 출간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도 같은 행운이 따라줄지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