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부적이 되어줄 물건들

내가 악세서리를 매일 착용하는 이유

by 블루킴

자기한테 의미를 주는 물건들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악세서리들이 그렇다.

는 반지나 팔찌를 항상 빼놓지 않고 착용하고 있는데, 이것들을 하고 있으면 내 자신감이 완성이 된다.

'없던 자신감이 생긴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을 악세서리로 시각화한 거다.

그리고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보면서 상기한다.

'내 자신감은 흔들리지 않았고 내 결정에 의심은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가 악세서리에 부여한 '자신감의 시각화'란 역할에는 아무 때나 착용 가능하고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실버 제품이 적당해 보였다.


실버가 주는 디자인의 투박함과 손때가 탈 수록 멋있어지는 쿨함이 내가 생각하는 자신감과 결이 같다.


내가 생각하는 자신감을 시각화한다면 이런 느낌이다.


악세서리도 그렇지만 요즘 나에게는 구두도 같은 역할을 한다.

신어야 할 상황이 간간히 있어서 구비는 해두었지만 신발장에서 먼지나 쌓이는 게 당연한 물건이었는데 나이가 먹으니까 구두가 눈에 들어왔다.

그 가죽이 주는 질감과 내 생활이 가죽에 반영된다는 특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 맞는 가치로 변화하는 것 같아 멋있다.


요즘 꽂힌 킨치의 구두들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가죽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과정이야말로 내게 맞는 자신감을 가꾸고 확인시켜 주는 장치에 어울리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냥 구두의 모양이 멋있다. 이름도 멋있지 않나 구두라니, 이 모양에 딱 맞는 명칭인 것 같다.

평소 신던 신발들과 비교하면 불편한 감이 있지만 그런 건 만족감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라 여겨져서 요즘 어디든 신고 다닌다.

좋은 신발이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신발에 그 역할을 부여했으니 나를 좋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나는 형체가 없는 것이어도 어떤 방식으로든 눈에 보여야 안심이 된다. 내가 원하는 의미를 어떤 대상에 투영해서 내게 적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적 같은 느낌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와닿지 않지만 나에게는 믿음이 되는 것이 같다.

나는 무교이기도 하고 무속신앙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나만의 믿음을 담은 개인적인 장치는 있어야 된다고 본다.

누군가에게 내 걱정을 풀어내어 답답함을 환기시킬 수도 있고 타인의 온기와 위로를 받는 것도 좋지만,

매번 그럴 수도 없거니와 알리고 싶지 않은 감정을 달랠 때는

나만 아는 무언가에 기대어 용기나 힘을 얻어야 하지 않는가. 어떤 것을 매개로 해야 실현되는 것이 있다면 해야 된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흔히들 술기운을 빌려 솔직함을 토로하는 것도 비슷한 게 아닐까?

운동선수들도 자신만의 투지로 경기에 임하지만 긴장을 느껴야 하는 경기에서는 승리의 여신이 되어주는 자신만의 루틴들이 있다.

물론 이런 매개가 없어도 내가 하려는 말과 행동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벤트성으로 안정감이 필요할 때 그걸 해소해 줄 매개체로 자신의 능률을 올리는 거다.


하지만 뭐든 과한 건 좋지 않다. 이것에 의존해서 주객이 전도되는 징크스로 휘둘리면 곤란하다.

중요한 건 평소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이다. 저런 게 없어도 상관없을 걸 알지만

살짝 까졌을 때를 대비한 대일밴드쯤의 도구로 이용하는 거다.

단단한 주관에서 비롯된 확신과 자신을 갖고 살아도 순간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순간 내게 어울리는, 내게 필요한 바람을 담은 나만의 사적인 장치 하나쯤 만드는 건 어떨까?


내가 주구장창 하고 다니는 것들이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보려면

https://youtu.be/3l-RG_IeB3s


유튜브 채널 '안심해라'

https://www.youtube.com/@ansimha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