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교의 법칙
어제 벽돌책의 part 2 초교를 보내고 오늘은 오랜만에 쉬었다. 일은 쉬고 밀린 집안 대청소를 했다. 주말에도 일을 했더니 집 꼴이 말이 아니었다. 세탁기 돌아가고 건조기 돌아가고 식세기 돌아가는 속에서 청소기 돌리니 머리가 돌 것 같았다. 혼자 집에서 조용히 일하는 프리랜서 직업병인지 소음에 좀 취약한 편이다. 마치고 메일을 열어보니 번역자 샘의 답메일이 와 있다. 힘내서 다음 단계로 가보자는 내용이었다. 문득 내가 작업한 것에 문제는 없는지 걱정이 돼 보낸 파일을 열었다. 다시 보니 내가 고친 것 중에 고칠 것이 바로 눈에 보인다. 한숨 푹 쉬었다. 이래서 재교를 보고 삼교를 보는 거겠지. 이 일을 무던히 겪고도, 미천한 중생은 항상 '다 고쳐서 재교는 볼 것도 없는 거 아냐' 하면서 보낸다. 쯧.
* 전에 작업한 글쓰기 책에서 대충 쓰면 글이 길어진다더니... 딱 맞다. ㅎㅎ 세 줄 일기는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