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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세 줄 일기

28.

by 대낮

요새 계속 책 쓴다. 힘들다. 자꾸 딴짓을 하고 싶다. 인스타 계정 만들었다. 관심 가는 몇 곳을 팔로우했더니 온통 책이다. 신간 홍보를 보는 마음이 스피드 퀴즈 보듯 조마조마하다. 책들은 여차 하면 패싱 당한다. 다른 신간에 밀린다. 힘들게 쓰인 책들이 그렇게 저요 저요 외치다 조용히 묻힐 걸 생각하니 착잡하다. 그런 게 어디 책뿐인가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니 더 착잡하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은 모든 노력은 마치 없던 일인 것처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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