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출판인모임에 가는 길이었다. 윤준가 작가와 같이 가려고 미리 만났다. 서점에 들를 계획이었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와 걸어가는 동안 내 장갑 한 짝이 사라졌다. 방향을 돌려 다시 훑으며 걸었다. 흐리고 비가 와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역 안에서 장갑을 두 개나 찾았지만 내 장갑은 아니었다. 추웠는데 더워졌다. 서점까지 다시 가긴 지쳤다. 윤준가 작가가 갑자기 " j예요? p예요?" 물었다. "네?" 그는 P였다. 계획이 어긋나 멘붕이 된 나를 가까운 카페로 이끌었다. 아아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
*올해 세 줄 일기는 작년의 절반도 못 썼다.
인터뷰할 때
페르세우스 작가는 꾸준함에 대해 말했고, 최재운 작가는 누적의 힘에 대해 말했다.
나는 그렇지 못하다.
다만 깨닫는다. 이게 작가와 비작가의 차이.
괜찮다. 난 작가 아니다(무슨 논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