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오랜만에 일감이 오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by 대낮

요 며칠 일할 수 있냐는 연락이 연달아 왔다. 앞으로 계속 일이 없으려나 찾아봐야 하나 생각하던 차에 온 연락이라 반가웠다. "네. 괜찮아요. 저는 명절 때 멀리 이동 안 해요. 양가 다 가까워요." 일감 앞에서 세상 나긋하게 한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보고서야 2-3일이면 되니까 진짜 괜찮아서 한 말이지만, 남들 쉴 땐 나도 쉬고 남들 일할 때 일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한 개 더 와서 4-5일은 해야 할 듯. 설날 연휴 동안 마쳐야 한다. 보고서는 재미없지만 재밌는 책 펼치듯 파일을 열었다. 돈 벌자 하면서. 단행본 일은 다행히 연휴 뒤에 시작하기로 했다. 마감이 빠듯한 일이라 사실 다행이 아니지만. 내가 일 와서 좋다고 하면서도 틱틱거렸는지, 남편이 막 웃는다.

"너 왜 심술이야? 소파에서 책 봐야 하는데 일 와서 싫고만."

"나가 줘."


이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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