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재 시인
오래전부터 가끔 이 작가의 브런치에 가서 시를 읽는다. 오늘 그의 브런치를 뒤졌다. 최근에 올라온 [성심원 살기]가 자꾸 생각 나서다. 사실 오늘 나는 갑자기 추가된 보고서를 속도 내서 읽느라 불난 호떡집처럼 바빴는데 그랬다.
ㅡ이거였구나.
[들다]라는 시를 찾고 나서... 맞아 이 시였어, 했다. 그의 진심에 찡했다.
한 작가를 오래 보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 모두 다 마음에 드는 글이라서 계속 보는 건 아니다. 내 글도 다 맘에 쏙 들지는 않는데, 다 좋길 바랄 수 있나. 그러나 오래 보면 오늘 본 이런 걸 볼 수 있다. 한 시인이 오랜 시간을 두고 쓴 두 시를 나란히 놓고 보니, 바닷속 소금 같이 드물고 귀한, 반듯한 마음 한 톨이 내게 굴러온다.
소위 작가님이 5년 동안 브런치에 있어 보니 1년 주기로 구독자가 바뀌더라는 얘기를 했다고(댓글 참고 ㅎ) 어느 브런치 작가가 쓴 것을 봤다. 죄송한데...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만약 브런치에 온 이유가 출간 때문이라면, 모두의 워너비인 정세랑 작가의 말을 믿어보자. 읽으면 쓰게 된다더라. 애벌레 잎 갉아먹듯 꾸준히 잎을 파 들어가면 결국 쓰게 된다고. 맞는 말 같다. 독자가 아닌 작가가 있던가.
스레드를 보면 다들 자신의 삶을 편집하여 서사를 쓰는 일에 몰두한 것 같다. 내가 주인공인 얘기만큼 재밌는 건 없으니 그 마음도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말은, 요즘은 참 독자가 귀한 세상이다. 어떤 상황에서 보면 작가보다 드문 것도 같다. 그렇다면 나는 그 귀해진 독자를 꿈꾸고 싶다. 독서는 또 참 재밌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