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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아래서

(6월이 지나는 길)

by 박민희

한해의 절반이

훌쩍 지나가는 길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6월을 바라보고 있다


봄한철

지는 꽃을 서러워하며

가슴 아렸는데


계절은

또 다른 꽃들의 잔치로

수 놓였다


가는 세월

흐르는 데로 놓아주자


장미가 질 때

눈물 흘렸지만


지는 장미의 향기가

수국을 불러왔다


이제 또

6월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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