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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가을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

by 박민희


**빈 골목에서의 고요**

저녁이 깊어지자
사람들이 사라진 골목이 더욱 고요해진다.

돌바닥 위를 걷는 발소리마저
작은 울림을 남긴다.

가끔 저 멀리서 들려오는 전차 소리,
한참 만에 스쳐 지나는 나그네의 숨결

프라하의 빈 골목은
마치 오래된 기억 속을 걷는 것 같다.

나는 숨소리마저 죽이며,
그 기억 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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