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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가을

황금소로에서

by 박민희

성프라하성을 뒤로하고
황금소로를 천천히 걸었다.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선
좁은 골목길.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마주 서 있는 길.

삶의 흔적들은
틈새마다 얇게 스며 있고

저녁빛은 골목 사이를
말없이 감싸고 있다.

지붕 위 까마귀 한 마리,
붉은 하늘을 잠시 바라본다.

저 멀리 번지는 석양 아래
프라하의 하루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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