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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가을

(늦은 오후 작은 교회에서)

by 박민희

여행자의 기도

늦은 오후, 조용한 교회당 안.

긴 촛대 위에 아스라이 흔들리는 불빛,
작은 종소리처럼 울리는 발걸음.

잠시 눈을 감고 기도 한다
별다른 말 없이.
그저 고요 속에 머무는 기도.

프라하의 숨결이 밀려온다
말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품어주는


프라하의 모든 골목에서

만난 수많은 기억들이

기도의 향연으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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