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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순례자의 삶

by 박민희


하늘의 부르신 그 부름대로

거스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몇 달째 계속 같은 환경 안에

머물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을 계속

같은 광야를 맴돌고 머무르고

방황한 것처럼

몇 달 아니 몇 년을 같은 자리를

맴돌며 서성이고 있다.

늘 같은 환경 같은 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

난 왜 이렇게 순복이 느린 것일까?

이제 그만 포기할 때도 되었는데

여전히 투쟁하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

그냥 조용히 훌훌 떨쳐버리고

길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깜깜한 밤바다

무심한 파도소리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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