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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Nov 13. 2020

Moo'tice

#03, '어플리케이션' 기획, '1-1-1'이 '1 / 1 / 1'


#해외직구 #어플리케이션 #기획 을 진행할 때, 벤치마킹할 대상을 우선적으로 찾았다. 최대한 심플하며,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UX를 만들고자 했다. 기획이 인생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획서 가 없었다. 개발자 친구와 만나 하나부터 열까지 손으로 그려보여주며 요청을 했다.


전체 모습은 사진-제품 이름-가격을 나열했고, #상세보기 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게 설정했다. 어플리케이션 UX는 #벤치마킹 을 통해 진행했지만, 제품명과 가격에 관한 설명은 #뽐뿌 의 #해외뽐뿌 게시판을 참고했다. 모든 기획에 있어 '무엇을 따라해야 할 지', '무엇을 목표로 삼을 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만약에 이 두 가지 시작 지점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방문자는 2,000 ~ 3,000명에 이르렀지만, 전환율은 1%에도 못 미쳤다. 마케팅적 관점으로 보자면 완전한 실패라고 할 수 있다. 1%에 달하려면 20 ~ 30명이 전환을 요청해야 했지만, 고작 5명이라는 수에 불과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면 누적 인원수가 많지만, 수익으로 보면 인당 많아야 5,000원이었다. 최대 수익으로 잡아야 우리는 하루 25,000원을 버는 거였다.


한 마디로 '망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재밌는 경험은 무엇이냐면, '#소통하는법'을 얻었다는 점이다. 특히, 개발자와의 소통은 '#된다, #안된다'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친구는 단호하고 간단했다. 예를 들면 #아마존 의 대시버튼을 활용하여, 기획을 진행하고 싶었다. 나는 그 안에 호출 기능을 넣어, '#누군가'를 부르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친구는 간단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돼' 그건 '#불가능해'


친구는 자신의 한계를 알았고 법적 소지에 따른 문제점도 확실하게 인지했다. 나는 친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를 '#객관화하는법'을 배웠고,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고 '#현재' 가능한 지점을 확실하고 명확하게 인지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를 통해 #기획 을 진행함에 있어 상한선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달라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기획의 틀을 재조정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손쉽게 어플리케이션을 #런칭 할 수 있었다.


어플리케이션 기획의 순간은 이랬다. 아침에 일어나 대충 씻고, 카풀을 통해 내 동기들을 태웠다. 동기들은 총 3명으로 3년 간 같이 출퇴근을 했다. 회사 건물 내에 있는 파리바게트에 셋이 함께 방문하여, 아침을 대신할 빵을 구매했다. 그리고 내 방에 함께 들어가 커피를 한 잔씩 내려 각자의 방으로 떠났다. 그때부터 내 어플리케이션 기획이 시작됐다.


내 앞에 놓여있는 노트북과 두 개의 모니터를 쳐다보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Why 를 묻지 않았다. 내 목표는 하나였기 때문이다. '#사랑'과 '#결혼' 그리고 '#행복'만 추구했다. 미련한 짓이 아닐 수 없었다. Why를 통해 #구체적인목표 를 잡아야 했는데, #추상적인목표 만이 내 앞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 단계인 What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렇게 어플리케이션 기획은 Why를 묻다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묻어버렸다.


그렇게 하나였던 우리 '1-1-1'은 '1' / '1' / '1'로 돌아갔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어플리케이션을 묻을 때 마음은 어땠을까? '아무렇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막연한 목표를 세우고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하여 '#허상'만 좇는 기획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사랑'도 떠나갔고 '결혼'이 물거품이 되어, 행복이 사라져서 그럴 수 있다. 아 또한, 그로 인한 타격이 커서 방황에 돌입하여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목적의식인 '#오래달리기'를 발견하여 나는 끝없이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그 달리는 순간은 어땠을까? 



#소설같지않은소설 #사소설 #현실소설 #그렇지만소설 #문학적접근 #일상사 #미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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