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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Jul 08. 2021

1️⃣'놋네눨느' 놀이기구가 정말 타고 싶었다.

#과거 #롯데월드 #놀이동산 #소풍

1️⃣ 초등학교 6학년생은 '놋네눨느' 놀이기구가 정말 타고 싶었다.


� 오랜만에 저의 글을 한 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요 몇 달 간 제 이야기보다는, 정보 콘텐츠 위주로 글을 쓴 것 같아요. 이왕 하는 김에 시리즈 물로 한 3탄 정도만 해볼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Start`합니다.


1. 내 인생은 한 번도 순탄한 적이 없었다. 이 말은 과거형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내 인생은 순탄치 않다. 항상 암초에 막힌 배와 같다. 바다 위에 떠있는 부유물 같다. 탄탄대로라는 말은 나와 멀다. 그래서 더 스펙타클하다. 나 또한 이 삶을 즐기는 듯 하다. 부끄러움도 없이, 숨김도 없이, 그저 열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2. 나는 우리집이 가난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가난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불라불라 여튼, 아버지를 일찍 여의어 홀어머니가 형과 나를 키웠다. 사실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바람이었다. 항상 집은 비워져 있었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10살때 처음으로 시작하여 고등학교 때까지 장보고, 요리하고, 청소를 도맡았다. 


3. 특히, 10살의 그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압력밥솥으로 밥을 처음 성공하고 좋아했다. 곧 돌아올 어머니가 보고 칭찬해줄 그 때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잘했다며 어머니는 칭찬해줬고, 그 아이는 그때부터 요리를 즐겼다. 내가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먹기 위한 요리를 말이다. 허나 그 요리는 보기좋은 요리가 아니었다. 생존하기 위한 요리여서 겉보다는 속을 중시했다. 정성을 하나씩 들여 만들어 내는 요리를 나눌 때 그것이 그 아이에게 큰 행복이었다. 


4. 혼자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관념은 나를 철면피로 만들었다. 특히, '자본'에 있어서는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저희집 가난하니까 조금만 더 아끼게 해주세요.' 내가 세상에 요구한 것은 이것 뿐이었다. 


5. 초등학생 때, 소풍으로 '놋네눨느'를 갔다. 나는 당연하게도 입장권을 끊었다. 당시 기억으로는 3,000원(또는 5,000원)이었고, 자유이용권은 그에 몇 배에 달했다.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타고 싶었던 놀이기구의 유혹을 떨쳐냈다. 아니, 생각도 안했다.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처럼.


6. 그리고 친구에게 요구했다. "너 많이 탔으니까 나 한 번만 탈게" 정말 철이 없던 시절이라 가능했다고 생각이 들지만, 요새도 그럴 수 있다면 그렇게 행동할 것이다. 그게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고, 나를 살리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7. 고작 만원 아껴서 뭐하냐는 생각과 말도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욕구를 참고 나면 우리 가족이 행복할 수 있었다. 나만 참으면 '자본'으로 고민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마주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손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대학교 이전까지 '놀이기구를 싫어하는 아이'였다. 


8. 그렇게 나는 내 욕구를 참고 또 참아, 부모님의 얼굴을 지켜드렸다. 적어도 웃을 수 있게 말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 돈을 아꼈을 때, 집 앞 슈퍼에서 두부를 몇 십개는 살 수 있었고, 몇 판의 계란을 더 살 수 있었다. 그걸 위해 나는 아꼈다. 아끼고 또 아꼈다. 아끼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9. 이러한 습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아니, 나를 떠나지 않았다. 중학교 때까지 이어졌는데, 이 사달로 인해 어머니는 한 번 우셨고, 현재는 추억처럼 사람을 만나면 말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 물어본다. "창피하지 않았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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