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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Aug 11. 2021

메타버스 결혼식 결정 과정과 기획 과정

#메타버스#메타버스결혼식#게더타운

� 메타버스 결혼식 결정 과정과 기획 과정을 하나의 글로 만들어 봤습니다. 전체적인 내용과 제가 기획을 하며 마주한 문제점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하나 어떤 방식으로 풀어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을 남겨주세요. 더욱 자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추가로 다음 올릴 글은 메타버스 결혼식을 실시간 중계로 참관했던 분들의 소감을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한나님께서 메타버스 결혼식 과정 중, 영상을 짧게 녹화해주셔서 이를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메타버스 결혼식에 참여해주신 지인분들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메타버스 결혼식장을 훑어주신 영상>


� 7월 2일, 갑작스러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7월 24일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2주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예정 결혼식은 8월 7일. 2주 후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낮춰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7월 23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생각보다 더 심해진 상황,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2주 연장으로 결정됐다. 결국, 신혼여행을 먼저 다녀오기로 결정한다. 그때까지도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3단계로 낮춰질 거라는 희망 말이다.


� 7월 30일, 신혼여행 와중에 확진자가 더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3단계로 낮춰질 거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고, 우리는 4단계 속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 가운데, 속으로 생각했다. 


49명이면 너무 적지 않을까? 결혼식이 쓸쓸하지 않을까? 초대하고 싶은 분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그들은 어떻게 하지? 그래도 중계는 해 드려야 할 거 같은데, 업체 불러야 하나? 근데 업체 부르면 49인에 포함될 텐데, 그건 또 어떻게 하지?


순간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고민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와중에 스파르타 코딩클럽 왕초보 웹개발 종합반을 수강할 때 사용했던 게더타운이 정수리를 때렸다. 


� 게더타운

로그인이 필요 없어 간편했고, 

스프레드시트를 심을 수 있었고, 

2D라 맵을 손쉽게 꾸밀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섣불리 선택할 수 없었다. 결혼식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 자체가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망칠 수도 있었고, 남은 기간도 얼마 없었고, 결혼식 주인공 중 한 명인 내가 그 와중에 전체를 총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신님께 물어봤고 "할 수 있으면 해 봐!"라는 답을 들었다. 그 답에 다음과 같이 반문했다. "당연히 할 수 있지!!" 물론, 근자감이었다. 그 근자감은 철저하게 시뮬레이션하고 기획도 철저하게 하고, 7년 동안 봉사활동 PL 경험으로 다져진 짬밥으로부터 발현됐다. 그 대답 이후, 나는 이틀의 고민을 더 거쳤다. 아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신혼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 신혼여행 중에 플랫폼을 선택했다. 바로 '게더타운', 앞선 장점을 염두에 둔 것도 있지만, 3D로 만들어진 로블록스나 제페토는 사용해본 경험이 적어 배제하게 됐다. 한 마디로, '내 능력 하에 있다고 생각한 플랫폼'이 '게더타운'이다. 플랫폼을 고르고 난 후, '맵은 어떻게 꾸미지? 요금제는 어떻게 되는 거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았으나 신혼여행 중이라 잠시 잊고, 신혼여행을 무사히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렇게 8월 1일 부산에서 성남으로 무사히 복귀했고 짐 정리 후, 잠에 빠져들었다.


� 막상 8월 2일(월요일)이 다가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맵은 어떻게 결정하는 거고, 어떻게 오브젝트를 설치하고, 바닥이나 벽은 어떻게 설치하지? 만들어진 것을 이용했던 때와 다르게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또한, 실제 결혼식 진행 관련된 내용도 정리가 되지 않아 두 가지 모두를 컨트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 겨우 4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지? 포기해버릴까?라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잠시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머리를 식혔다. 그리고 효율적 4일 사용 계획을 세웠다.


8월 2일은 게더타운 사용법 익히기 

8월 3일은 전체 레이아웃 만들기

8월 4일은 오브젝트 설치 및 신부대기실 만들기

8월 5일은 오브젝트 테스트하기

8월 6일은 결혼식 전날이라 워낙 바쁘니 카메라 테스트만 하기


� 그렇게 계획대로 하나씩 차근차근 처리해 나갔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말이다. 하나씩 하나씩 삭선이 그어졌는데, 어느 순간 삭선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속해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


1. 8월 2일은 게더타운 사용법 익히기 

오호 이렇게 하면 되네, 편리하고 신기하고만?

2. 8월 3일은 전체 레이아웃 만들기

오 야외 결혼식 컨셉 좋은데? 좋아좋아

3. 8월 4일은 오브젝트 설치 및 신부대기실 만들기

오 여기에 신부 캐릭터 앉히고, 실시간 영상 송출해야지.


� 하지만 <8월 5일은 오브젝트 테스트하기>부터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청첩장 링크 로딩이 안 됐다.

사진첩 링크 로딩이 안 됐다.

영상 업로드가 안 됐다.

방명록 링크가 작동 안 했다.


게더타운 자체가 링크를 가리는 특성이 있었다. 유튜브나 구글 드라이브 등 구글과 관련된 링크를 잘 심어지고 재생되었지만 그 외는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체제를 찾기 시작했다.


✔ 청첩장 링크는 PDF로 변환하여 구글 드라이브 공유 링크 이용하여 임베딩

우연히 검색하던 중, 게더타운 홈페이지에서 PDF를 오브젝트에 심어 인터랙션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게 됐다. 처음에 review를 preview로 바꿔야 하는 것을 모르고 한참을 헤맸다. 

이 글을 참고하시는 분은 링크 중 review를 preview로 바꿔야 하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첩 링크는 노션 링크 임베딩 하려고 했으나 실패

사진첩 링크는 배제했다. 시간이 없었고, 포토뷰에 일일이 업로드 하기에는 오브젝트 설치를 각각 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링크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그것 또한 불가능하여 포기했다.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또는 PDF로 파일을 만들어 임베딩 했으면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 영상 업로드 불가능한 점은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링크 임베딩

영상은 '식전 영상'과 '슬라이드 영상'이 있었는데, 오브젝트에 파일로 심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게더타운에서 유튜브 링크를 임베딩하여 송출하는 것을 경험하여 이를 따라 하기로 결정했다. 나의 유튜브에 두 영상을 업로드하고 영상 링크를 임베딩했다. 


✔ 방명록 링크는 구글 드라이브 링크 공유 후, 공유된 링크를 가진 사람 모두 편집 가능하도록 설정

스파르타 코딩클럽에서 했던 것을 벤치마킹했는데, 그대로 따라 하니 됐다. 처음에는 헤맸다. 나는 보이는데, 남들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말이다. 아, 결국 링크 설정에 따른 문제로 확인하여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디테일 꾸미기 이전>

� 이렇게 8월 5일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후, 맵 디테일 꾸미기에 돌입했다. 앞으로 있을 거대한 돌발상황을 모른 체 말이다. 참 멍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영상 송출을 가장 뒷전으로 테스트했으니 말이다. 여튼, 최대한 결혼 예식처럼 꾸미기 위해 디테일에 시간을 쏟았다. 


� 예배식 결혼이었기에 의자를 교회 의자로 바꿨다. 허전했던 뒤를 꾸몄고, 신랑과 신부가 입장할 수 있는 버진로드를 돌다리로 꾸몄다. 물론, 실제로 입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야외 결혼식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 잔디 배경에 맞게 말이다. 이때 내 상상력을 총동원했는데, '봐줄만하다' 정도는 나왔다. 


<디테일 꾸민 후>

� 그렇게 완성된 결혼식장 모습이다. 오브젝트와 움직임 가능한 위치, 타일 등을 다 설정했고, 중계를 하기 위한 장소로 단상에 스포트라이트 존을 설치했다.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스포트라이트 존을 준 것은 잘못이었다. 차라리 '나'라는 캐릭터에 스포트라이트를 부여하여 어디 가든 결혼식 영상이 중계되도록 했어야 했다. 당일 워낙 바쁘다 보니 카메라 담당 후배에게 제대로 이야기 못한 내 문제도 있었다. 물론, 이 덕분에 옹기종기 모여 결혼식 중계를 시청하는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도 찍혔다. 


<옹기종기 결혼식 관람하는 소중한 지인들>


� '8월 6일은 결혼식 전날이라 워낙 바쁘니 카메라 테스트만 하기', 극한의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캐릭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부여하여 유뷰트 생중계 링크를 전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라이브를 거절했다. 왜? 어떤 이유에서? 


바로 '유튜브 라이브 조건' 때문이었다.

구독자 1,000명

스트리밍 활성화 신청 후 24시간 이내 승인


나는 유튜버가 아니라 당연히 구독자 1,000명이 없었다. 또한, 내 결혼식 중계는 24시간도 안 남았는데 그리고 당장 카메라 테스트해야 하는데 24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있었다. 아니, 나 혼자 믿었으니까 김칫국 마신 것인가?


� 당시 시간은 오후 10시였는데, 오프라인 결혼식 준비로 하루를 보내고 난 후였다. 나와 예신은 속으로 웃었다. 아니 울었나? '이걸 포기할까?'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한 번 하기로 한 것은 끝을 봐야 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미 지인들에게 공표를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 


� 방법을 계속 모색했다. 인터넷 검색해보고, '프리즘 라이브'도 해보고, 인스타 라이브도 해봤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화질이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폰으로 송출하는 화질은 폰화질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인스타 라이브를 재 송출할 경우, 프레임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폰을 카메라처럼 이용하여 바로 송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마침, 폰으로 웹캠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냈다.


� 공기기 폰은 웹캠으로 활용 가능했다. 반려동물을 위해 설치하기도 했고, CCTV처럼 활용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그 방법이 있을 거라 결론을 내고 인터넷 검색을 열심히 했다. 결국, 찾아낸 것은 'Droidcam', 폰을 카메라처럼 활용해 게더타운에 바로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이었다. 내 생각은 맞아 들었고, Droidcam으로 괜찮은 화질을 건져낼 수 있었다. 


� 그렇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 후, 혼자 신나 한 시간 넘게 영상을 송출했다. 예신한테도 계속 보여주며 "신기하지?"라는 말을 던졌고, 게더타운 구경온 친구들에게 "야 이거 라이브 송출이야!"라는 말도 던졌다. 그때 나는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진짜 결혼하는 사람처럼 굴었다. 예신은 나보고 "철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기에 기뻤다.


� 기뻐하는 것도 잠시, 시간을 보니 새벽 1시였다. 다음 날 결혼하는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빠르게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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