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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Nov 12. 2021

추천 웹툰 <영화는 리얼이다>

#취미시대 #웹툰 #카카오페이지 #영화는리얼이다

웹툰 <영화는 리얼이다>


� 부스터 백신 맞고 일하다가 정신머리 없(?)어서 갑자기 추천하는 웹툰, <영화는 리얼이다> 

 

� 한 줄 요약

- 영화배우가 실제 배역으로 페르소나화 한다면? 


 ✔ 영화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페르소나화'하는 일입니다. 즉, '극 중 역할에 얼마나 몰입하여 연기에 반영하느냐'인데요. 이에 따라 영화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관람객의 몰입도를 향상시켜줍니다. (보통 영화에서 페르소나는 감독의 분신을 상징하지만 여기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역'을 지칭합니다.) 


 ✔ 웹툰 <영화는 리얼이다>는 주인공이 페르소나화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기만성은 맡은 배역과 동일한 능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감독의 '컷' 소리와 함께 말이죠. 배역이 느끼는 감정을 실재와 공유하고, 능력을 발산합니다. 영화로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에요. 앞서 말했듯, 실재의 세계로 옮겨 능력을 행하죠. 


 ✔ 프랑스 로케 촬영 묘사는 단기간에 끝나는 촬영이 아니기 때문에, 촬영 내내 배역으로 실체화합니다. 감독의 '컷'이라는 신호가 끝났음에도 말이죠. 아, 아마도 '단역'에서 '주연'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실체화 기간도 길어지는 설정으로 보입니다. 즉, 영화 촬영 기간에 '배역'이 살아있으면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한 예로 기만성이 극 중 '프랑스 화가'역을 맡으면, 불어도 유창하게 하고, 그림도 잘 그립니다. 그제 제가 글을 남겼던 <Dr. 브레인>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Dr. 브레인>이 뇌 싱크를 통해 상대방의 능력을 훔치는 것이라면, 기만성은 '배역'을 맡음으로써, 그 역할을 발휘합니다.


<영화는 리얼이다> 구성도


✔ 아직 <영화는 리얼이다>가 연재가 많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 이 능력이 발휘되는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이지 않아요. 그 조건도 말이죠. 단순 추측하기로는 '대본' 연습 후, 감독의 '컷'소리와 함께 극 중 역할로 몰입할 때, '페르소나화'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판단 됩니다. 저는 이를 다른 말로도 표현하고 싶네요. 바로 '접신'입니다. 왜냐고요? '실재하지 않는 실체'로 둔갑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 하지만 '싱크', '접신', '페르소나화'가 자주 발생하면 기만성은 어떻게 될까요? 자아정체성을 잃지 않을까요? 또한, 극 중 배역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제 친구도 연극과 단편 영화를 많이 찍는데, 배역에 한 번 몰입하게 되면 벗어나는데 몇 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 탓에 배역에 따라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상대 배역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죠. 배역이 진짜 나인 것처럼 말이에요. 


 ✔ <영화는 리얼이다>는 이런 부분을 잘 묘사합니다. 사실, 기만성은 실재하지 않는 세계로 넘어가 실제 경험을 합니다. 배역으로 실체화하기 때문인데요. 기만성은 '죽음'도 경험하고, '사랑'도 경험합니다. 과거 사건을 재현할 경우, 그 당시로 '회귀'하여 그 사건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미제 사건을 다룬 영화라면 '목격자'가 되어 실제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죠.  


 ✔ 회귀라는 측면으로 보면 일종의 클리셰로 통하지만, 영화 배역처럼 그 삶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은 독자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기존의 회귀물과 다른 방식으로 이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 진부함을 넘어 신선함을 전달합니다. 


 ✔ 이러한 그 즈음에 독자는 생각할 겁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면?' 많이들 생각해보지 않나요? 영화를 보면서, 웹툰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저 역할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말이에요.  


 ✔ <영화는 리얼이다>의 기획은 아마, 여기서 시작하지 않았을까요? '내가 영화 속 인물이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단지 행복한 감정만 느낄 수 있지 않아요. 기만성은 '단역'으로부터 '주연'으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여주는데, '단역' 때는 보통 안 좋은 역할을 합니다. '빨리' 죽거나, '천천히' 죽거나, '그냥' 죽거나와 같이 말이죠. 


 ✔ 단역에서 주연으로 뻗어가는 기만성의 스토리는 '성장 이야기'와 맞 닿아 있어요. '고난=죽음'을 버텨(단역), '희노애락'을 느끼는 주변부 인물(조연)을 거쳐, 그 다음은 영화 스토리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주연)을 맡게 되지 않을까요? 아직 그 부분은 나오지 않아서 저도 잘 몰라, 확답은 할 수가 없어요. 단지,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확신은 있을 뿐이죠.� 


✔ 주인공 기만성은 죽음부터 경험하게 돼요. 왜 그럴까요? 그는 초반에 단역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보통의 단역은 '한 씬(#)'만 등장하고 사라져요.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죽음'이죠. 단역의 존재는 영화에서 희미해요. 어쩌면 불투명하죠. 러닝타임 내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 기만성은 '이 죽음'을 리얼하게 표현합니다. 스텝들은 '리얼' 같다고 말하며 기만성을 추켜세웁니다. 기만성에게 그 죽음이 '리얼'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말이죠. 이 덕분에 기만성은 다음 역할로 나아갑니다. '조연'으로 말이에요. 


 ✔ 배역의 급이 올라간다(주요 역할을 맡다)는 것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형태가 아니라, '지속된 형태'로 등장함을 의미해요. 이에 따라 실체화 기간도 길어지게 되죠. 이는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며 '다양한 감정'을 체험한다는 것도 의미합니다.  


✔ 여기서 문제는 그 감정은 영화와 함께 끝나야 하는데, 기만성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체화에 대한 일종의 후유증이죠. 기만성은 상대 배역을 바라보며 생각해요. '내가 진짜 저 사람을 사랑하는 건가?', '내가 진짜 죽은 것인가?' 등등 말이죠. 


 ✔ 이러한 모습을 보면 기만성은 미래에 현실과 가상을 헷갈리게 될 것으로 보여요. 아마도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추구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어쩌면 <영화는 리얼이다>의 결말은 파국일 수도 있겠네요. 영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기만성이, 현실과 헷갈려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사랑하지 않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여겨 '잘못된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 그런 측면에서 작가가 기만성을 어떠한 결론에 가져다 놓을지 궁금해져요. 행복한 삶을 살다 가게 할까? 아니면 불행한 삶으로 삶의 방점을 찍게 할까? 빨리 결말을 보고 싶어지는 웹툰입니다. 


 ✔ 현재 <영화는 리얼이다>는 35화를 끝으로 멈춰 있어요. 장기 휴재를 진행했기 때문인데요. 인기 많은 작가가 겪는 '흔한' 건강상 문제 때문이죠.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마,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제기됐듯, 작가 임금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한다면 건강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 여튼, <영화는 리얼이다>는 휴재한 지 5개월이 됐습니다. 작가님이 완벽한 건강을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생업을 이어 나가는데 불편함이 없을 때까지 쉬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연재에 쫓겨 빠른 작업을 하지 않도록 미리 연재 예정편을 긴 기간 동안 준비해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영화는 리얼이다>의 팬으로서, 항상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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