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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Dec 03. 2021

#02, 인생을 두 번 살아간다는 것 ✌

#닳고닳은뉴비 #웹툰 #추천 #리뷰 #카카오페이지

나는 회귀하면 꼭 황금만능주의자가 될 거야!

#인생리모델링 #회귀 #게임 #비트코인 #미리살걸


여러분 과거로 회귀한다면 어떠한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사랑의 실패를 성공으로 돌린다? 작업을 바꾼다? 아니면 비트...코인을 산다? 저는 보험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지난 사랑은 잊고 현재 만난 사람을 찾아가는 '사랑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잡소리는 그만 줄이고 본격적으로 카카오페이지 웹툰 <닳고닳은 뉴비> 이야기를 해볼까요?


회귀하면 과거와 현재가 달라질까?  

#이러나저러나 #사람의성향이 #중요하다 #우리는 #돌아가도 #똑같이살걸?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한다는 것, 그것은 두 번째 삶을 살아갈 때 최고의 강점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 오픈 월드 안에서 AI가 구현하는 방식대로 새롭게 설계되는 게임이라면 어떨까요? 게임 개발자는 그 미래를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그에 대한 답으로 과감하게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우리가 그리고 만드는 AI는 학습을 통해 자율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래서 인간은 걱정을 하잖아요. AI가 우리를 통제하면 어쩌지? 로봇이 우리를 지배하면 어쩌지? 등과 같은 걱정 말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미래 게임은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 제작사가 아니라, 게임 안에 존재하는 NPC가 캐릭터들을 지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 이러한 기술력이 바탕이 되는 게임은 구현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상상하는 분들 계시지 않나요? 없다고요? 증거를 보여달라고요? 어렵지 않아요. 대부분의 게임 기반 웹툰이 이러한 설정을 따르기 때문이죠. 어떤 게 있냐고요? 실체를 보여달라고요? 여기서는 제목만 말할게요.


대표적으로 NPC의 성장기를 다룬 <업데이터>와 게임 속 NPC로 회귀하는 <나 홀로 버그로 꿀빠는 플레이어> 있습니다. 그 외 오픈월드를 통해 성장하는 게임 소재 기반 내용은 <템빨>이나 <밥만 먹고 레벨업>, <랭커의 귀환>, <나는 될놈이다> 등이 있다고 생각해요. 온전히 자유로운 오픈월드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레전더리'나 독특하고 특징적인 소재를 넣기 위해 '기존 스토리'와 다른 흐름의 이야기를 꺼내 들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개발자보다는 게임 유저들이 게임 속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어요. 게임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스토리는 '흔적'만 남아있죠. 유저는 그 흔적을 따라가다 나있는 샛길로 점점 빠져들어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그 흐름으로 말이죠. 결국, 유저가 만들어 내는 길은 개발자가 의도한 미래와는 관련이 없어요. 유저가 '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러프하게 해석해서 '오픈월드'의 흐름으로 흘러간다고 해석했습니다. 이거 논문 아니잖아요.� 편하게 해석하면 되죠. �



히든피스, 고인물이 다시 살아나가는데 중요한 힘

#얄미운 #나체주의자 #나체코스튬 #히든피스 #충족조건


지금 샛길로 많이 빠졌는데, 사실 <닳고닳은 뉴비>는 '발동 조건'이 주된 스토리를 끌어가요. '조건'이 만족되어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죠. 앞서 이야기한 자유로운 세상과는 많이 달라요.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히든피스'를 찾기 어렵다. � 개발자가 만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라는 움직임을 따라가죠.


<닳고닳은 뉴비>를 보면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 존재해요. 또한, 제가 꽂힌 문장이기도 하죠. 인문학 공부할 때는 그렇게 싫더니, 지금 다시 보니 꽤 멋있네요. 이 문장은 고인물이 히든피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축적으로 담은 문장이에요.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 문장은 게오르그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 나오는 문장이에요. 책 속에 작성된 맥락은 지나치기로 해요. 인문학 강연 시간도 아니니까요. 그러면 작품 속으로 들어가 이 문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고인물이 이미 세상의 끝을 봤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람의 넓은 지식으로 봤을 때, 세상의 끝에 닿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앞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저는 아무래도 마지막 맥락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 웹툰 속 게임명]의 세계관을 언급하는 해설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고인물의 대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품에서 이 대사가 등장했을 때, '시즌1이 끝난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계속해서 연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죠.



어떻게 시작되는데? 회귀를 했다는 건 뭐야?

#사채 #게임폐인 #강화하다폭망 #가챠는 #역시 #가차없다


아 근데 가장 중요한 시작을 말 안 했어요. 고인물 캐릭터 주인, 이어진은 15년 전에 등장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게임에 인생을 '올인'해요. 여차저차 아이템으로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데(쌀먹) 실패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는 동생이자 자신이 관심을 두었던 BJ와 그 오빠(사채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이자를 갚으며 살아가다가 '한방'을 노리고 아이템을 지릅니다. +8 강화까지 성공하여, 빚을 청산하고 아파트까지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듯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결국 +9를 질렀으나 이를 날리게 됩니다. 그다음에 어떻게 됐을까요?


잠깐, 작가는 여기서 '리니지'의 모티프를 따와요. 그가 강화한 아이템의 이름이 '집행하는 검'이거든요. 리니지에서 집행검은 얻기 힘들며 현실 가치로도 몇 억이나 하는 그런 아이템이에요. 


보통은 자살이나 사채업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플래그가 등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실패하는 순간에 정신을 잃고 과거로 이동하거든요. 그 이유는? 원인은? 도저히 나와있지 않아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에는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회귀의 원인을, 그 이유를 말이죠. 


이어진은 정신을 차렸을 때 병원에서 깨어납니다. '베타 테스트' 때 캡슐 문제로 정신을 잃게 되었던 과거로 돌아온 거죠. '캡슐 문제'는 게임 웹툰에서 등장하는 흔한 클리셰입니다. <더 챌린저>에서도 비슷하게 싱크로율이 증가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고, <로그인 무림>에서는 '로그아웃' 할 수 없는 상태로 드러납니다.


좀 다른 측면에선 <Dr.브레인>의 뇌 동기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뇌 혹은 신경을 무리하게 '가상세계'로 접속하게 하면서 '실제'와 '가상'을 혼동하게 되거나, 일종의 '과부하'가 걸려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형태로 말입니다. 실제 세계에서는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원리인지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저는 뇌 과학자나 신경을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몰라요! 


여튼, 그 이후 회귀한 고인물이라는 캐릭터는 '히든피스'를 얻는데 최선을 다해요. 특히, '옷(장비)'을 다 벗고 다녀요. 이 때문에 '변태'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니죠. 이 '나체 코스튬' 또한 히든피스를 얻기 위한 조건이었어요. 포기할 수 없는 수단이었던 거죠. 


그 뒤에는 정의로운 행위도 하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퍼스트무버로서 영상을 송출하며 '정의로운 변태'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정의로운 변태의 자세한 내용은 지금 기억이 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그 뒤, 프로게이머로서의 삶, 유튜버로서의 삶, 두 가지 모두 순조롭게 행하며, 성공적인 회귀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웹툰이 결론은 나오지 않아 해피엔딩이리란 추측은 불가능!


<닳고닳은 뉴비> 진행 중

#이젠 #유튜버 #게임폐인 #아님주의  


과거에는 사랑도 실패하고, 인관관계도 실패하고, 삶도 실패했죠.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요? 엄청 잘 나가는 유튜버가 돼요. 아니 유튜버 맞나? BJ라 해야 하나. 여튼 명칭은 플랫폼에 따른 설정이기 때문에, 저는 '유튜버'라 칭하겠습니다. 


현재 고인물(이어진)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수도 통쾌하게 진행하고 있고, 첫사랑도 만났죠. 스포주의 유명 유튜버답게 돈도 많이 벌었고, 프로 게이머로서 살아가고 있기도 해요. 이때는 두 개의 캐릭터를 활용해, 음지와 양지 두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죠. 이제 고인물은 과거와 다르게 성공한 사람이 돼요.




그래서 당신도 회귀할거야?  

#나는 #회귀안해 #현재가좋아 #원래인생은 #그런거야


고인물의 새로운 삶을 응원합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의, 식, 주'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거든요. 왜냐고요? 돈이죠, 돈! 저 셋을 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자본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자본을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다고 해도!! 회귀할 기회가 주어져도!! 저는 하지 않을 거예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이 지점에서 생각해 보니, 지금 '저' 자신이 너무 좋은 거예요. 개뿔이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좋다니,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죠. 그 와중에 계속 생각해보니, 꿈이라는 것을 좇고 있더라고요. 그 자신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에 꿈을 내다 버렸던 저 자신이 다시 꿈을 좇고 있었기 때문이죠. 


현재 저는 내 곁에 있는 가족 하나와 남보다 못하다는 남의 편이 되어버린 나의 존재 하나가 생겼어요. 이 두 가지는 저를 다시 꿈으로 몸을 내던지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둘은 내가 살아나갈 동기를 만들어 주고요. 


고작 몇 년 전만 해도 꿈은 없(어졌)었고, 막연히 그냥 저냥 살면 되지 했던 제가, '꿈'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다른 말로 하면 '목표'가 생겼다는 건데, 한 마디로 나와 가까운(나 포함) 사람들의 행복이었죠. 


회귀하면 현재 이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까? 내가 몇 년 동안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은 아닐까? 과거를 후회하고 바꾼다고 현재의 내가 행복할까? 등등 많은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어요. 또한, 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생각났어요. 


현재의 와이프가 별로여서, 과거로 돌아가 다른 여자를 현재의 와이프로 만들었는데, '문제는 와이프가 아니었다. 바로 나였다.'라는 결론이었죠. 즉, 과거 리모델링한다고 과거를 지나온 현재의 제가 변한다는 것은 아니죠. 환경이 바뀔 뿐, 저는 그대로일 거예요. 물론, 좀 더 행복해지고 여유로워지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그러겠죠. 그건 명백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 같은 열정은? 가지기 어렵지 않을까요? 



<닳고닳은 뉴비> 총평은 뭔데요?      

#작화좋아 #스토리좋아 #내용도 #참신하다 


고인물은 행복할까요? 행복하겠죠. 그는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했잖아요. 작화에서도 그 표정들이 하나하나 느껴지고, 스토리 라인 속에서도 추측이 가능해요. '아 이제 고인물은 행복한 미래가 다가오겠구나.'라는 추측 말이에요.


작화는 그렇다 치고 스토리는 왜 이렇게 탄탄할까요? 그건 '웹소설' 원작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해요. 각색을 거치고, 웹소설에서 발생했던 설정 오류나 개연성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면에서 웹소설 이후, 웹툰으로 탄생하는 작품들은 '스토리'에 있어 무엇보다 탄탄할 가능성이 높아요. 대신, 작화는 누가 맡냐에 따라 퀄리티가 떨어질 수도, 원작 그 이상을 뽑아낼 수도 있죠. 바로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 말이에요.


여튼, 웹툰 이야기하다 인생 이야기하느라 이야기가 많이 샜고 내용도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주관적인 이야기와 추천이 들어가서 글 자체의 퀄리티는 높지 않다고 생각해요. 분석도 부족했고, 단지 제가 하고자 하는 말만 썼기 때문이죠. 이러면 사람들 더 안 볼 텐데..�


저는 고인물과 다르게 인생 리모델링은 필요 없을 거 같아요. 현재 제가 지닌 꿈을 발전시키고 성장시켜 행복을 쟁취하도록 할 거예요. 더 재미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생 첫 시작부터 만렙이면 살아가는데 재미없잖아요. 그쵸? 아닌가..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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