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개미핥기 Feb 17. 2021

'팀'과 온전히 소통할 수 있을까?

#04, '댓글'이라는 소통 방식

 오늘은 팬이 창작자와 소통하는 방식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중 웹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그 이유는? 저희가 최근 협업하는 대상자분이 인스타 웹툰을 연재하고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일반적인 웹툰이나, 인스타 웹툰에 나타는 댓글 양상이 궁금해졌어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팬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또한, 이 글에서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댓글'이 온전히 소통 창구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냐는 점입니다. 사실 댓글 다는 행위는 '진짜 좋거나', '정말 안 좋거나'한 경우예요. 다른 말로 치환하면 전자는 선플, 후자는 악플입니다. 어떻게 보면 중간지점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를 '소통창구'라는 말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웹툰 댓글을 분석하는 대상 군은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첫째, 웹툰 플랫폼에 연재하며 돈을 받으시는 분들. 둘째, 인스타에 웹툰을 연재하며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입각하여 이번 글을 적고자 해요. 


 왜냐구요? 앞서 말했듯이 인스타 웹툰 하시는 분이랑 협업을 해서요. 한 마디로 제 맘입니다.�


 전자의 경우를 차치하고 후자의 경우 '댓글'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 이유는 이 댓글이 "웹툰 생산의 주된 동기"이자 "창작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추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작가들이 임금을 받지 않고 만화를 그리는 노동이 독자들의 긍정적 수용 반응으로 사실상 '교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인스타 웹툰을 연재하시는 분들께 '댓글'은 '돈' 대신 받게 되는 일종의 '가상화폐'입니다. (비트코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소비자 행동을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스타에서 '좋아요'를 누르게 하는 행위는 어려우며, 댓글을 달게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SNS는 노출도 비용, 노출을 통한 전환도 비용을 요구합니다. 유일하게 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은 '콘텐츠를 질적으로 쌓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질적'이란 단순히 만화의 작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작화가 될 수도 있고,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소통이 될 수도 있죠. 저 같은 경우는 내용이 좋다고 하더라도, 작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지 않습니다. 남들이 열광하고 추천한다 해도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손이 가지 않는 것이죠.


Q. 여기서 여러분들은 어떤지 잠깐 물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웹툰을 보는 기준은 무엇인지, 좋아요를 누르는 기준은 무엇인지, 댓글을 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이에 대해 저부터 말씀드리자면, 좋아요를 누르는 기준은 '작화'입니다. 좋아요를 누르고 나면 이제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겠죠? 그 이후에는 작가의 소통을 봅니다.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저 또한 댓글을 작성할 수도 있고, 스토리에 답변을 달기도 합니다.

이번 협업 계기도 작가님 스토리에 답변을 달았다가 진행하게 됐습니다.


 다시 댓글로 돌아가서, 작품에 댓글이 달렸다고 소통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댓글'이 온전히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플'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 숨어있는 '악플' 또한 많이 있습니다. 


 악플의 경우 소통 의지를 전제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작품(작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마주한 '어떤 사건'에 관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여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기서 소통은 끝납니다. 바로 'The End'가 됩니다. 


 철학적인 개념(프랑스 철학)에서도 '진리'란 '사건'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수정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악에 받친 댓글'은 올바른 방향으로 사유하여 나아감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되려 '소통 단절'을 전제로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버리는 그런 일방적 소회 말입니다. 단지, 그들은 상대방에게 '훈계'하고 싶고,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하여 풀어내고 싶을 뿐입니다.


 (물론 여기까지 판단하고 내린 이야기들은 제 주관적인 이야기입니다. 고려하는 표본이 적은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댓글은 소통의 장이 아니라, 독자가 일방적으로 작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장'이 라 생각됩니다. (이미 산으로 가는 글) 또 한 가지, 이 악플이라는 감정선을 표현하는 방식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작품의 댓글에 다는 경우가 있고, 작가 개인 SNS에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만의 상한선이 넘었을 때, 그들은 작가와 관련된 모든 곳을 찾아가 악플을 답니다. 하지만 이 악플이 '모두 다 옳지 않다'는 또 틀린 말입니다. 단, 비난이 아닌 비판일 경우에 말입니다. 


 여기서 또 드는 생각은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점입니다. 제가 과거로부터 생각하던,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무엇이냐?'라는 생각과 연결시켰을 때 말입니다. 


'모든 사람의 기준'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른데, 이를 통일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의 경우, 관습법적으로 내려오던 기준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 '사회 대부분의 일원이 인정하는 기준'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거지는 사회 이슈들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론이 일어나고, 논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하.. 또 산으로 간다.. 그만..)


 여튼 이런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결론은 '양방향 소통이라는 것은 어렵다.'입니다. 더군다나 '1:다수'가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는 '댓글은 더욱 그러하다.'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소통창구를 만드는 방식에 관하여 최근 고민에 있습니다. 커뮤니티라는 호칭을 통해서 새롭게 고안해야 하는데, '누구에게는 권한을 주고, 누구에게는 권한을 제한한다'는 그런 방식이 과연 '평등한가'에 관해서도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누구에게나 동등한 권리를 준다'는 이상향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올바른 커뮤니티(소통창구) 구축을 하려면 권력 남용도 안 되고, 강제적인 동원도 안 되고, 자정의 문화를 스스로 만들도록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강력하면서 공평한 규칙'이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규칙을 세울 능력이 없어서, 어떤 방식으로 구축해야 할지 참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전권을 주면 편하지만, 그것이 올바르게 흘러가기에는 멀고도 높은 산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최종 목적지는 '커뮤니티 이용자에게 동등한 전권을 위임하여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저의 목표입니다.


  또한, 추후 기회가 된다면(영향력이 커진다면) 선플 달기 운동도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선플을 통해 작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좋은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앞으로 콘텐츠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미리 대비할 필요도 있습니다. :D


 오늘도 산으로 가고 중구난방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은 달지 않으셔도 좋아요 눌러주시고,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창작자 굿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