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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Jan 14. 2022

� 언론이 조명하는 MZ와 다른 '실제(재)'


� 한 줄 요약

- 한국 언론들이 말하는 ‘MZ세대의 특징’은 실제 MZ세대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지배세력이 왜곡시킨 담론이다.


✔️ 오늘은 MZ세대 그 근본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근본이라 함은 한국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특성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한국 MZ세대가 어떤 식으로 언론과 국민들에게 투영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 MZ세대 자체가 허상이 아닐까 하는 마음도 큽니다.)


✔️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MZ세대를 정의 내리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 언론에 나타난 MZ세대란?


"새로운 세대에게 직장은 그런 의미에서 오랜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보금자리이기보다는 경력 관리를 위해 거쳐가는 정류소", "MZ세대의 관계망은 아주 느슨 (중량) 의리 및 우정 등은 애초에 배제된 상태의 친구", "다양성을 추구하고, 작은 참여라도 소중하게 여기며, 느슨한 관계망을 선호하고, 재미있는 놀이에 집중 (중략) 과잉보다는 절제적 소비" 

(매일경제, 2020년 2월 23일,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2/173158/)


"노력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중시하여 시험이나 경쟁을 중시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나 각종 여성정책에 대해 반대"

(조선일보, 2021년 9월 15일,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9/15/5OWYNNQGBFHIPMC3SJZ4SVU6ZI/)



"20대는 북한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고, 난민 수용을 반대하며, 실력을 통한 경쟁을 중시하여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반대하고, 자신에 대한 이익과 합리성을 중시하여 탈원전에도 반대하며, 여성가족부 폐지와 여성 징병제에 찬성하고,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증세에 반대"

(중앙일보, 2021년 9월 15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7283#home)


✔️ 이 내용들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 않아요? 과거 뉴스기사 같은 것들도 떠오르고요. 꼭 서양의 젊은 사람들을 표현할 때 쓰던 그런 내용들이죠. 그런 점에 있어 '개인주의'를 강요하고 있고, 단체보다 개인이 소중하며 MZ세대가 나아가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 하지만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직장 이직을 자주 하는 것이 오랜 안정을 취하지 않기 위함인가요? 빨리 벌어 빨리 은퇴하기 위함일까요? 공정성을 따지는 게 개인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일일까요? 공동체를 위한 행위가 될 수는 없는 건가요?


✔️ 저는 항상 M과 Z를 MZ세대로 묶는 그 자체에도 의문이 들었지만, MZ세대가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느슨한 관계' 안에서 '나'만 잘 되기 위해 이러한 반기를 드는 걸까요? 친환경을 선호하는 것이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한 방식일까요? 그 행위가 '지구'를 살리는 일인데, '개인'을 위한 행동일까요?


✅ 영국과 미국 언론에 나타난 MZ세대


✔️ 영국 청년 80%는 주택 문제 때문에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75%가 기후위기는 자본주의가 원인이라 말하며, 67%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들은 외치고 있다. '반자본주의'를 말이다. 나아가 그들은 '사회주의'를 요구한다.


✔️ 그 저변에는 자유시장에 놓인 그들의 위치이다. 현재 영국 청년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유산'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주택문제 해결에는 유산이 필수 불가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일자리와 저축으로는 수도권에 있는 집 한 채 구하기 어렵다. 런던은 더더욱 그렇다. 영국 청년들의 상황이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있는가? 아니라 대답할 것이다.


✔️ 이런 현상은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08년 대공황 이후, MZ세대는 실질임금의 하락으로 평균 수입이 198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세대가 되었고, 18~34세 청년층은 75%는 학자금 등으로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다. 학자금 상환에도 꼬박 수년이 소비된다.


✔️ 위 예시가 미국 청년층이라고? 한국이 아니라고? 응? 완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데 실질적인 대응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고? 모두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나 또한, 미국 청년들이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런데 왜? 언론에 노출되는 양상은 다른가?


✔️ 가장 큰 원인은 본 글의 한 줄 요약처럼 '지배세력'이 그들을 옥죄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옥죄기 가장 좋은 방법은 언론에 담론을 출현시켜, 그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일이다. 세뇌하듯이 말이다. 반복 노출되면 MZ세대는 스스로를 언론에서 뿌려대는 그 특징에 자신을 맞춰간다.


✔️ 아니, 맞지 않아도 맞추려고 노력한다. 집단 사이에서 '이질감'이 발생하면,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즉, 지배세력과 언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면, 그들은 집단에서 이탈하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 그래서 그 틀로부터 벗어나 있다고 생각되면 그들은 자신에게 반문한다. '나는 MZ세대가 아닌가?' 그 반문은 전제조차 잘못됐다. 'MZ세대'라는 단어 자체가 허상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이미 범주가 너무나도 넓고 모호하다. 


✔️ 어디서는 MZ세대를 18세 ~ 34세를 어디서는 20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어디서는 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까지를 기준으로 잡는다. MZ세대라는 용어가 나온 지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 그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건가? 세대라는 것이 한 곳에 고정되어 흘러가지 않는 흐름으로 나타나는 것인가? 누구든 의문을 가질 부분이 아닌가?


✔️ 언론에 통용되는 MZ세대의 공정성, MZ세대의 친환경성 등 모두 마케팅 용어가 아닌가? 일론 머스크가 메타버스와 Web3.0을 가지고 마케팅을 위한 용어여서 실체가 없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MZ세대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자체적으로 검열하고 생성하는 담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 지배세력과 언론이 만들어 놓은 MZ세대라는 세대 담론에 갇혀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기록하고, 공유하며, 함께 그려나갈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한다.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놓인 상대는 MZ세대로 묶인 내부 구성원들이 아니라,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경제적 시스템 그 자체라 보인다.


✔️ 자유시장 속에서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니라, 협력을 통한 실체적인 성장을 이루어냈을 때, 우리는 강력해질 것이고 내밀하며 단단한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글이 '사회주의'가 맞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MZ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이 실질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대안 방식을 찾아냈을 때, MZ세대의 허상이 사라질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 즉, 지배세력과 언론이 만들어 놓은 MZ세대가 아닌, MZ세대 내부로부터 촉발된 MZ세대의 특징적 정립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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