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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Mar 02. 2022

� 타인의 병과의 사투를 마주하니, 그날이 떠올랐다.

#사투 #병과의사투 #짜장면


갑작스럽게 그날이 떠올랐다. 

메마른 입과 메마른 입 그리고 메마른 몸으로 힘겹게 말을 꺼낸 그날.


 "짜장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잘 들리지 않았던 그 말. 

속삭이듯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외쳤던 그 말.


먹지도 못하지만 아니,

아무것도 먹지도 못해 빼빼 메마른 몸으로 외쳤던 그 말.


그날이 오기 전부터,

그는 물조차 삼키지 못하는 입이었다.

또한, 몸이었다.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물어봐도,

대답조차 하지 못했던 그가,

그는 전과 다르게 온 힘을 사용해

그 말을 외쳤다.


"짜장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


우리는 너무나

애처로운 마음에,

애처로운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짜장면을 주문했다.


얼마 후 도착한 짜장면을

그의 입에 넣어줬지만,

채 다 씹지도 못하고 또 달라했다.


하지만,

우리는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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