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 #병과의사투 #짜장면
갑작스럽게 그날이 떠올랐다.
메마른 입과 메마른 입 그리고 메마른 몸으로 힘겹게 말을 꺼낸 그날.
"짜장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잘 들리지 않았던 그 말.
속삭이듯 하지만 온 힘을 다해 외쳤던 그 말.
먹지도 못하지만 아니,
아무것도 먹지도 못해 빼빼 메마른 몸으로 외쳤던 그 말.
그날이 오기 전부터,
그는 물조차 삼키지 못하는 입이었다.
또한, 몸이었다.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물어봐도,
대답조차 하지 못했던 그가,
그는 전과 다르게 온 힘을 사용해
그 말을 외쳤다.
"짜장면, 짜장면이 먹고 싶어"
우리는 너무나
애처로운 마음에,
애처로운 모습에,
어쩔 수 없이 짜장면을 주문했다.
얼마 후 도착한 짜장면을
그의 입에 넣어줬지만,
채 다 씹지도 못하고 또 달라했다.
하지만,
우리는 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