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기록 #꾸준히글쓰기 #스타트업인사이드 #1일1글
한 줄 요약
- 주 5일 꾸준히 글을 쓰며, 나를 이야기하다.
✔️ 학계에 몸 담은 시절에도 이 정도의 글은 쓰지 않았다. 아니, 써보지 못했다. 수많은 비판과 마주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믹한 글을 쓰려면은 이유와 타당한 근거가 필요했으며, 이를 준비해도 비집고 들어오는 날 선 비판들이 많았다.
✔️ 그래서 글 쓰는 것이 무서웠다. 가볍게 던지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나의 주장이 되었고, 그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비난과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다. 더불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놈', '공부 안 하는 게으른 놈'이라는 멸시를 당하곤 했다.
✔️ 물론, 알고 보면 (모두가)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었다. 내가 존경하고 친하다고 여기은 문학(화)평론가 선배는 단지, '내가 다른 분야'를 더 잘할 뿐이라 말했다. 더불어 시야가 좁은 학계에서 머물지 말고 더 크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라 일러줬다.
✔️ 그 덕분에 나는 10년 간 의탁(?)했던 학계를 떠나 새로운 시도를 열심히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새로운 세계는 이론과 방법론이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 실전으로 가득한 세계였기 때문이다.
✔️ 한 예로 학계에서 타당한 근거가 없는 에세이는 체험론에 불과한 것들로 여겼고, 읽지 말아야 할 장르로 인식돼 있었다. 반면 스타트업 씬은 그것들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며, 경험을 축약해놓은 비전과 같이 여겨졌다.
✔️ 각 세계를 한 마디로 줄이자면, 학계는 '비공감의 세계'이고, 스타트업 씬은 '공감의 세계'였다. 전자는 냉정한 시야와 예리한 시각으로 나 혼자서 무언가를 발견해야 했다면, 후자는 같은 시선 속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바라보며, 더 '좋은 것'을 발견해야 했다.
✔️ 두 간극 사이에서 나는 아직도 헤매고 있다. 이러한 큰 간격의 틈에서 허우적대고, 쓸데없는 버릇이 남아있는 내게, 무엇인가를 '툭_'하고 던지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을 하더라도 눈치를 봐야 했고, 어느 것 하나 시선을 회(탈)피하기 어려웠다.
✔️ 그러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글쓰기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두 명의 대표님, 그리고 그 안에서 또 파생된 여러 인맥들, 그들은 내가 '툭_'하고 던진 글을 '턱-'하니 받아줬다. 나아가 '탁/'하고 토스까지 해줬다.
✔️ 이러한 티키타카 속에서 자연스레 나는 '편하게' 글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내게 작은 씨앗을 심어줬고,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꽃가루가 되도록 용기라는 물을 뿌려준 것이다.
✔️ 그 덕분에 나는 1년 동안 일주일에 5일씩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그 안에 나의 감정과 감성을 담기도 하며, 나의 취미를 담기도 하며, 내가 성장하고자 하는 바도 담기도 했다.
✔️ 그렇다고 내가 쓰는 글들이 어려울까? 그건 전혀 아니다. 나는 글을 그리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난독증'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 쓰기의 기본인 읽기를 잘 못한다. 그렇다는 것은 표면적인 것만 이해할 가능성이 높고, 내부적인 의미는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 그래서 내 글은 누구나 다 쉽게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쓸 수 있다. 아주 쉬운 글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딱 보면 딱! '아 이 소리네'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누구나 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 이왕 이렇게 된 거 글의 컨셉을 잡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대신해주는 그저 그런 글'이라는 컨셉 말이다. 아, 하나 더해서 내 글을 보고 누구나 다음과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도 저 정도는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