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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Mar 07. 2022

#06, 나는 고작 하급무사일 뿐인데

#카카오페이지 #웹툰리뷰 #무인이곽


아니 이렇게 재밌는데 왜 사람들은 모르지?

#그림체탓인가? #아니면 #아직알려지지않아서?

제가 보통 취미레터에 리뷰를 적어 보내는 작품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 기준에서 재미있는 작품들이에요. 물론, 제 기준에만 재미있는 작품들은 아니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봐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들이죠. 


아니, 자신에게는 유의미한 것은 '나'니까 알 수 있지만, 남들이 그런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죠?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법은 쉬워요. 심지어 여러분들도 쉽게 캐치할 수 있어요.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렇게 생각할 거예요. 


'아 빨리 말하면 되지 시간 엄청 끄네?'라고 말이죠. 아 이제 진짜 말씀드릴게요. 댓글을 보면 돼요. 많은 분들이 작품 감상한다고 댓글을 보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같이 보면 다른 독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제가 이렇게 보내는 작품들은 대게 공통적인 반응이 있어요. 크게 2가지인데, 다음과 같아요.


"이 작품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이 작품 재밌는데 왜 사람들이 모르지?"


이러한 의견은 댓글을 일일이 볼 필요도 없어요. 바로 인기 댓글로 채택되어, 각 화 맨 마지막만 봐도 알 수 있죠. 이번에 리뷰로 선정한 작품 <무인이곽>도 이런 범주에 속해요.


고유의 그림체와 독특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평범하며, 능력도 없었던 주인공 '이곽'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고자 하는 내용은 스토리보단 '그림체'예요.


그림체 독특한데, 엄청 매력적이야

#캐릭터와존떡궁합 #캐릭터그자체 

  

<무인이곽>은 웹툰 원작이 아니에요. 웹소설이 원작이죠. 이 원작을 바탕으로 '류금철' 그림 작가님이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어요. 위 포스터만 봐도 알겠지만, 류금철 작가님의 그림체는 일반적인 성향(?)과는 많이 달라요. 어쩌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는 형태이죠.


아쉬운 부분은 제가 <무인이곽>의 원작을 보지 않았. 그러면 어떻게 웹툰을 보게 됐냐? 단지, '그림체' 때문이에요. 류금철 작가님은 <무인이곽>을 그리기 전에, <무인이곽>과 아주 유사한 그림체로 작품을 하나 했어요.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무신>인데요. 한 번 보면 알겠지만, 그림체가 완전히 일치해요.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건, 제 생각에 두 작품의 캐릭터와 이 그림체가 너무나도 '존떡궁합'이라는 점이죠. <무신>에서는 조자룡의 순수하며, 단호한 면이 캐릭의 특성과 어울리고, <무인이곽>에서는 '널디남'의 기본적인 모습과 어울려요. 그런 측면에서 류금철 작가님의 그림체가 외강내유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고 생각해요.



먼치킨은 아닌데, 뭔가 이상해

#한번죽었다살아남 #진짜죽는건아니고 


<무인이곽>의 주인공 이곽은 한 번 죽었다 살아나요. 방주 창천맹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신마련 소속 무인들한테 신나게 얻어터지거든요. 온몸의 뼈가 다 부서지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죠. 하지만 먼치킨의 스토리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어떤 기연을 마주하죠. 이곽의 경우 '유가술'이라는 무공이죠.


처음에 이곽은 유가술을 얻고 나서 '쓸모없음'에 한탄해요. 하지만 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모든 사람이 그렇듯 작은 거에 매달리게 되죠. 매달리게 됐을 때, 작았던 것이 더 작아지거나 엄청 거대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곽에게는 후자로 다가오죠. 이곽이 생각했던 거보다 유가술이 훌륭한 무공이었던 거예요.


이를 통해 평범한 무인이자, 삼류무사였던 이곽이 일류무사 또는 절정고수로 등극하게 돼요. 이런 추측은 아직 작 중 정확하게 어떤 경지다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에요. 단, 외곽 순찰이나 도는 외당무사의 급은 아니라는 점이죠. 스토리상 이곽의 무공은 윗사람들도 자세히 알지 못해요.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죠.


아니, 뛰어나서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만날 수 없기 때문이죠. 왜냐고요? 어떤 장군이, 어떤 맹주가 외곽 순찰이나 하는 무사를 신경 쓰겠어요. 이러한 신분 차는 오히려 모종의 상황을 연출하는 도구로 사용돼요. 게다가 이 연출은 이곽의 능력을 더욱 극대화하고, 신분적 상승을 꾀하는 역할을 하죠.


어쩌다보니 숨은 고수

#숨지않았는데 #저절로숨겨진 #고수


보통 내당(안쪽)을 지키는 사람보다 외당(바깥쪽)을 지키는 사람은 약해요.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중요한 인물이 많고, 수비의 범주가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진짜 고수가 바깥쪽에 배치된다면 애초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죠.


이런 면모를 이곽이 보여줘요. 이곽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그 싹을 잘라놓는 역할을 해요. 자청한 것은 아니고, 배치된 위치에 따라 어쩌다 보니 담당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를 몰래 해요. 대놓고 하지 않죠.


이 역할에 따른 공은 점차 누적될 거예요. 그리고 널리 알려질 거예요. 누구에게요 아군이 아닌 적군들에요. 그럼 어떤 효과가 나오냐, 정체가 파헤쳐지고 아군에게도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동시에 신분상승도 가지고 오게 되죠.


이 신분상승이 가지는 효과는 이곽이 영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힘'이 돼요. 이 힘을 가지면 어떻게 되냐?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작동하죠. 이곽은 순수하고 착하며 정이 많은 캐릭터이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모습으로 나아갈 거예요


여기에 추가로 '순애보'를 지녔던 인물이기에, 다시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겠죠. 단, 그 순애보는 성립되지 않을 거예요. 또 다른 로맨스를 찾아야 이곽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테니까요. 사실 이곽이 힘들 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사랑 때문이기도 했어요. 

이곽, 순애보를 외치다

#순애보는실패한다 #모든것의국룰 #가끔은 #성공할지도


이곽이 반시체가 됐을 때, 자신을 돌봐주던 여자가 있어요. 이곽이 쓰러지기 전부터 사랑하던 사이인 '율선'이죠. 하지만 율선은 회복하지 못하는 이곽을 돌보다 결국, 그 곁을 떠나요.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며, 그 내막에는 '돈'이 내재돼 있죠.


그 형식은 어떤 작품이든 빈번하게 찾아오다, 뜸해지는 방문 속에서 이곽은 이별을 느끼고, 율선은 떠나는 그런 장면이 연출되죠. 이에 대해 이곽은 자신을 탓해요. 순애보 넘치는 캐릭터니까요. 율선을 원망하지 않고 행복하길 빌죠. 몸을 회복하고 난 후 만나서도 같아요. 이곽은 율선을 원망하지 않죠.


그만큼 이곽은 율선을 사랑했어요. 그 덕분에 몸도 회복할 수 있었고요. 율선이를 사랑하니까, 율선이를 위해 유가술을 열심히 익혔던 거예요. 그러던 와중에 신체의 변화를 느끼고, 성장의 단서를 찾아내어, 평범한 무인에서 '진짜 무인'으로 성장하죠.


진짜 무인이 된 후, 능력이 있음에도 이곽은 율선을 쫓아다니거나, 율선에게 복수를 하는 등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요. 이 행동은 사실 다른 복선을 내포하고 있어요.'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라는 복선이죠. 


이 러브라인은 현재 진행 중이에요. 둘은 모르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보는 독자로 하게끔 다 느끼게 하죠. 저처럼 <무인이곽>을 좋아하는 분들이면, 마음속으로 저처럼 외치고 있을 걸요?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무인이곽>은 어떤데?

#내최애중하나 #갈수록재밌어 #흥미진진


사실 대놓고 먼치킨인 작품이 많아요. 고구마를 먹이지 않고 빠른 성장과 빠른 전개를 통해 독자에게 시원한 감정을 전달하죠. <무인이곽>은 그런 점은 없어요. 느슨하면서도 단단하게 그리고 천천히 전개를 하죠. 


자신에게 느긋함이 없다? 빠른 전개를 원한다?라고 생각한다면 어울리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저처럼 기다리면 무료로 다 봐도 상관없고, 류금철 작가님의 그림체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다른 분들에게 <무인이곽>을 추천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저는 무조건 이 작품을 추천해요. 너무나도 재밌거든요. 이 외에도 무협웹툰은 <북검전기>처럼 시원하게 싸우고, 전개하는 작품들이 있어요. 저도 <북검전기>를 좋아하는데, 이와는 좀 다른 결이라고 할까요?


어쩌면 <무인이곽>은 '느림의 미학'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댓글들 보면 '전개 좀 빨리해라', '왜 이렇게 질질 끄냐'라는 내용들이 많거든요. 이런 전개에도 굴하지 않고,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분들, 제가 꼭 추천해요. 게다가 <무인이곽>은 숨겨져 있는 보물처럼, 잘 캐내서 봐야 하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그러니 조금의 호기심이 생겼다? 바로 카카오페이지로 달려가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니까요.☺


<무인이곽>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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