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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May 06. 2022

#08, 장르가 개그가 아니라고?

#카카오페이지웹툰 #웹툰리뷰 #비뢰도 #웹툰비뢰도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웹 툰: 비뢰도

글작가: 오주

그 림: Awin

원 작: 검류혼



아직도 연재하는 만화책과 소설은 뭐가 있을까? (feat. 열혈강호, 비뢰도)


여러분 무협소설 <비뢰도>가 연재한지 22년 됐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저도 20년 전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본 기억이 있는데요.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비뢰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마지막 내용이 뭐였지? 어떻게 결론이 났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초록창이나 하얀창을 키고 검색을 했죠. 그리고 다 같이 '읭?'해요. 아직도 '연재 중'이기 때문이죠.


'이게 무슨 말이야? 소설인데 아직도 완결이 나지 않았다니? 만화책도 아니고 말이야.'라는 생각을 우리는 함께 해요. 만화책은 연재 기간이 길 수밖에 없어요. 스토리 진행도 느리고, 그림도 그려야 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우리가 하는 작품들은 일본 만화는 '원피스', '코난', '헌터X헌터'가 있죠. 한국 만화는 딱 한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바로 '열혈강호'예요. 바로 이 열혈강호를 두고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마흔이 되면 완결이 나지 않을까?'


사실, 고등학교 이후로 '열혈강호'에 대해서 관심을 끊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카카오페이지에 <열혈강호>가 보였죠. 그렇게 저는 다시 정독하기 시작했고, 최근 50화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 감상했네요. 다 감상했다고 말하지만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고, 열심히 작가님이 연재 중이에요.


비슷한 시기에 <비뢰도>가 목록에 뜨길래 속으로 생각했어요. '오? 재연재 하려는 건가? 이제 완결을 볼 수 있는 걸까?'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비뢰도>가 웹툰화 되어서 연재하는 거더라고요. 처음에는 '웹툰이 끝까지 연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동시에 '재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뢰도>, 원작과 비교하면 소설은 어떨까요?


재미에 대한 걱정은 하등 쓸모가 없었어요. 왜냐고요? 정말 재밌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웹툰이 더 재밌다고 생각해요. 물론, 원작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확신할 수 있어요. 웹툰 <비뢰도>는 그림체뿐만 아니라 내용과 더불어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도 흐름의 끊김이 없어요.


보통 소설이 웹툰화되면 독자들은 소설과 웹툰을 비교하며, '어떤 부분이 소설보다 부족한지', '소설과 웹툰이 무엇이 다른지' 등을 이야기하며 까대기 바빠요. 그런데 웹툰 <비뢰도>는 달라요. 다음과 같은 평을 받고 있죠.


그 어떤 작품들보다 각색이 잘 되었고, 그림으로 표현이 잘 되고 있어요. 그래서 호평 일색이죠. 무엇보다 원작 작가의 연재 중단이라는 문제와 맞물리며, 되려 원작보다 괜찮은 작품이라 평가를 받고 있어요. 대부분의 웹툰화 작품이 '원작보다 못하다'라는 평을 받는 작품과 다르게 말이죠. 이건 아마도 다음과 같은 문제 때문일 거예요.


무협웹툰 <비뢰도>? No! 무협개그 <비뢰도>


<비뢰도>를 볼 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절대 진지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기존의 무협소설의 클리셰가 '사문에서 성장하여 절대강자가 된다'거나, '기인이사를 만나 갑자기 절대강자가 된다'거나하는 방식이라면, <비뢰도>는 온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돼요. 어떤 방향일까요?


<비뢰도>는 철저히 퓨전소설을 지향해요. 이때 퓨전이라는 것은 '현대와 무협'을 퓨전하는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라, '현대의 소재'를 끌어다 쓰는 퓨전요소를 집어넣었죠. 어떤 거냐고요? 바로 '학원물'이에요. 2000년 초반에 유행했던 '학원물' 요소를 무협과 결합하여, 독특한 형태의 무협을 만들어 냈죠. 기존 무협과는 결이 다른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주 배경은 '천무학관'이에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림맹의 후기지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지금으로 따지면 각종 엘리트가 모인 '대학교'예요. 거기서 비류연이라는 주인공은 근본도 없는 존재예요. 사문이 어떤 곳인지, 스승님이 누구인지, 비류연 자신조차도 모르거든요.


하지만 그의 무공 수준은 상당히 높아요. 다른 후기지수들은 '쨉'도 안 되죠. 근본은 없지만(모르지만) 실질적인 힘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죠. 스승님 밑에서 그렇게 자라났거든요. 어떻게요? 아프리카 초원 한복판에 놓인 아기호랑이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비류연 스승님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백호'이기도 해요.�



비류연은 스승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배워요. 집안일은 요리, 청소, 사냥, 빨래 등 모두 포함되죠. 또한, 스승님의 닦달 때문에, '여장'을 마다하지 않아요. 낮에는 대장간에서 일하고 밤에는 '연비'가 되어, 금을 뜯고 노래하며 돈을 벌죠. 물론, 몸을 파는 그런 건 아니에요. 스승님이 돈을 벌어오라고 시킨 일이거든요. 하지만 나중에는 이 자체가 자신의 '독립'을 위한 자본을 축적하는 행위가 돼요.


그렇게 비류연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 성인이 되어 스승으로부터 도망을 가요. 어디로 갈까요? 바로 <비뢰도>의 배경이 되는 '천무학관'이에요. 비류연이 독립하기 전에 에피소드 몇 가지가 있어요. 그 때문에 비류연은 '천무학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곳으로 갔을 때 재미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죠. (자세한 내용은 웹툰을 참고해 주세요.�)


그 과정이, 그 와중에 보이는 개그들이 현대적인 감각을 담고 있어요. 왜 이런 각색이 가능했을까요? 원작 작가와 웹툰 작가의 계약 때문이에요. 웹툰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원작 관련된 내용이 있어요. '웹툰 작가가 시놉시스 및 자유로운 각색 권한을 받았기 때문에 원작이 연재 중단되더라도 웹툰을 통해 완결을 볼 수 있다'라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연재한지 20년이 넘은 작품을 각색함에도 어색함이 없어요. 아, 어색함이 아니라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줘요. 제가 최근 들어 보는 작품들이 100개 정도 더 늘었거든요? 그중에 무협웹툰을 보면 <북검전기>, <신수제일검>, <대사형>, <의원, 다시 살다>, <풍운객잔>, <로그인 무림>, <화산전생>, <창천무신>, <불패검선>, <화산권마> 등을 보는데 이 개그감을 따라올 수 있는 작품이 없어요. 그나마 <로그인 무림>이 개그감이 있는데 <비뢰도>에 비할 바가 못 되죠.


이런 말들은 사실 필요 없어요. 직접 보면 느낄 수 있어요. <비뢰도>의 개그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스토리를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적극 활용하여 개그를 치거든요. 대표적인 등장인물 이름을 말하면, 흑천맹 군사 '치사한', 천문학관 노사 '고약한', '늑기한', 애소저회 회장 '비연태', 부회장 '변태남' 등이 있어요.


또한, 현대 개그를 사자성어처럼 사용해요. 일종의 파자인데, 한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붙이고 그에 맞는 뜻을 가진 한자를 넣어서 사용해요. 대표적으로 알로지가 있죠. 알러지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데, 한자어를 붙여서 의미를 부여하죠. 이런 것들이 정말 어색하지 않아요. 실제로 그런 단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되죠.





(개)그래서 <비뢰도>는 볼만해요?


웹툰 <비뢰도>는 금요일마다 연재해요. 그럼 저는 이 금요일을 기다릴까요? 당연히 기다리죠. 사실 원작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댓글처럼 '원작을 일주일 동안 보는 것보다 웹툰 1화를 기다려서 보는 게 더 현명하다.'라고 할 수 있어요. 원작은 사설이 상당히 길거든요. 그림으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설명이 길죠.


반면, 웹툰은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빨라요. 사설이 없죠. 배경 설명도 없어요. 그림으로 전체를 다 포괄할 수 있고, 대화로 전개의 속도를 올릴 수 있죠. 또한, 그림체도 훌륭해요. <북검전기>처럼, 전투신 배경이 뛰어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밀하고 조밀하게 표현하죠. 그것만으로 충분하냐고요? 네, 충분해요. 차고 넘치죠.


그래서 저는 웹툰 <비뢰도>를 추천해요. 그러면 원작이랑 같이 봐야 하냐? 저는 안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웹툰 자체로 소설 내용 전체를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아, 사실 이런 고민할 필요 없어요. 그냥 지금 당장, 웹툰 <비뢰도>를 보세요. 지금 보면 4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푹 빠지기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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