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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Sep 19. 2022

� 멋있는 창업자의 실패담을 마주했다.

#멋있는 #창업자 #실패담

출처: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51301#home)


� 한 줄 요약

- 실패를 마주했을 때, 나의 부족함을 깨달으면 성공으로 한 발자국 다가선 것이다.


✔️ 오랜만에 시원하고 호쾌한 스타트업 실패담을 마주한 것 같아요. 글을 처음 마주했을 때,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 그의 나이는 이제 10대 후반, 고등학생이더라고요. 그는 학교 대신 창업을 택했고 그렇게 300일을 열정적으로 불태웠어요. 결과는 실패라는 꼬리말이 붙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네요. 


✔️ 저는 그가 아주 좋은 방향으로, 괜찮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여러 글을 읽고 나서는 믿고 있다고 할 수 있겠어요. 적어도 그는 이번 실패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으니까요. 


✔️ 앞으로도 여러 실패를 겪지 않을까 해요. 하지만 그 끝에는 성공으로 나아가 이름 날리는 창업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이와 같은 열정이 있었다면,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처럼 행동했을까요? 


✔️ 물론, 그 고통을 이겨내는 일이, 감내하는 일이 상당히 어렵겠지만, 계속해서 도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고행스럽고, 고단하고, 괴로운 일이지만, 달콤한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 그 달콤한 부분을 한 번 맞보면 잊지 못해, 보통 사람들이 창업가에서 연쇄창업가로 변모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튼, 그의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나의 부족함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 이 깨달음은 제가 1년 전부터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계속 새기고 있는데요. 새로운 업무, 기존 업무, 대화, 피드백 등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 딱 좋은 내용이거든요. 


✔️ 뭐랄까? 내가 부족한 것을 알았을 때, 다양한 시각과 더 좋은 혜안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때마다 저는 개안을 하는 중이라서요.�


✔️ 제가 대학원 석사 입학하고 일주일 만에 느낀게 뭐였냐면, 비밀이에요.� 장난이고요. 결론은 일부러 뒤에 말할게요. 대학교 1학년 때, 국문학에서 인문학으로 전공을 넓히기로 결정하고, 여기에 올인했어요. 


✔️ 그 결과 동기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은사님을 만나 미래를 계획할 수 있었죠. 나름 학부생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소논문과 졸업논문을 작성했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 다른 동기들은 형식적으로 과제와 글을 작성했다면, 저는 전심으로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과 동기들보다 내가 더 잘났고, 선배들도 나보다는 부족하다 생각했어요. 과오였죠.


✔️ 3학년 2학기가 됐을 때, 기회가 돼서 대학원 준비 스터디에 들어갔고 여기서 첫 번째 환상이 깨졌어요. 


'아, 세상에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구나'


✔️ 그래도 열심히 하면 그들과 같은 선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죠. 하지만 시련은 저를 가만두지 않았어요. 마치 영화 속 주인공 같았달까요?� 


✔️ 난독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진단도 받았죠. 고치려고 애쓰고 애썼는데 실패했어요. 이때 우울증도 왔고 포기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까짓걸로 포기하기에는 아깝다 생각했죠. 여튼, 여차저차해서 결국 대학원 입학에 성공했죠.


✔️ 이때 제 소개 멘트를 정했는데, '책 읽기 싫어하는 국문과 대학원생'이었어요. 마침, 비평 선생님이 신입생 소개를 독특?특이?하게 하라고 했었거든요. 이 멘트를 던졌더니 저를 곧바로 인식하시기도 했죠. 


✔️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은 무사히 마쳤고, 다음 주에 첫 수업을 진행했어요. 코젤렉의 개념사 관련 책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여튼 중국 학자의 개념사 지평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코젤렉의 책은 분량이 적었는데, 후자의 책은 1,000페이지 가까이 됐거든요. 


✔️ 저한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야 하는 거였죠. 결국 발제문도 개발괴발 적어서 갔고, 내용 중 '똥멍청이'를 써갔는데, 발제문도 아니고 요약도 아니고 리뷰도 아닌, 나 자신을 비판하는 감정적인 글을 써간 기억이 있네요. 


✔️ 제 글을 읽은 선생님은 뭐라고 하시기 보단 되려,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글을 잘 적으니 작가 쪽도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는 그때도 뭐가 뭔지 잘 몰라, 마냥 그렇구나라는 생각만 했었죠. 


✔️ 그렇게 멍청하게 한 학기를 거의 다 보냈고, 각자 준비한 소논문을 발표할 시기가 왔죠. 나포함 모두 다 똑같이 애를 쓰고 고생한 것을 알겠는데, 그 퀄리티가 다른 거예요.


✔️ 책 속에, 인사이트 속에 파묻혀 무엇하나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 나에 비해, 내 동기들은 엄청난 것들을 뽑아냈어요. 석사 1기인데, 소논문을 투고하거나 연구보조로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였죠. 


✔️ 저는 이때 두 번째 환상이 깨졌죠. 


'아, 세상에는 천재가 너무 많다. 나는 똥멍청이다.'


✔️ 이 깨달음은 노력하는 나를 만들어줬죠. '남들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발끝이라도 쫓아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말이에요. 


✔️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니, 부분 부분을 가려가면서 읽었어요. 한 문단이 5~6문장이면 적어도 읽기는 편했거든요. 또한, 돋보기를 이용해 책을 읽었어요. 그러면 잘 읽혔거든요. 


✔️ 그렇게 2년을 하니, 일반적인 책은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책이나, 복잡한 책은 읽기 어려웠어요. 여기서 세 번째 환상이 깨져버렸어요. 


'나는 노력해도 안 되는 구나, 논문은 쓸 수 있을까?'


✔️ 그렇게 포기했냐고요? 아니요. 포기하지 않았죠. 적어도 석사는 따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심 때는 1달을 밤을 샜어요. 그 덕에 위궤양, 위경련, 위장염이 왔었죠. 


✔️ 웃긴 건, 그때 겨우 살아가고 있었는데, 탕수육이 너무 먹고 싶은 거예요. 딱, 딱 하나만 먹고 싶어서 한 그릇을 시켜서 먹었죠. 그 뒤로 죽는 줄 알았어요. 하나만 먹었는데, 기절할 거 같이 아파서 진통제를 한 번에 3개씩 먹었어요. 


✔️ 이런 노력 덕분인지, 좋은 선배가 피드백을 잘해주셔서 예심을 통과할 수 있었어요. 본심은 어땠냐고요? 주제랑 방법론이 정해지자마자 학교에서 숙식했어요. 


✔️ 목욕은 헬스장을 등록해서 했고, 잠은 세미나실 쇼파나 의자 3개를 연결해서 자곤 했죠. 그렇게 3개월을 보냈더니 체중이 20키로가 찌더라고요? 왜 안 빠지고 찌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예심 문제를 겪고 미리 잘 먹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 여튼 결국 본심 통과했고, 군대갔다가, 인턴했다가, 창업했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저는 이런 면에 있어서 항상 내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며 살아왔던 거 같아요. 


✔️ 아직도 성공이란 단어를 내뱉기는 뭐하지만, 적어도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만족스러운 삶이 아닐까 하네요. 이런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작은 보상이 있었기에 현재를 살아갈 수 있지 않나 싶어요.


✔️ 그럼에도 아직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우리 은사님의 명언이에요. '나를 객관화시키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


✔️ 매번 나 자신을 객관화하려고 시도하는데 드럽게도 안 되더라고요. 남이 뭐라하면 속으로 발끈하기도 하고, 조언을 해줘도 잔소리로 듣고, 뭐 그런 거죠.


✔️ 여튼, 아마 나를 온전히 객관화하는데 성공하면, 죽을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오늘도 죽으러 가야겠네요. 빠른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https://brunch.co.kr/@seongyeon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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