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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Nov 09. 2022

� UX Writing에 유머 한 방울 넣는 방법

#UXWriting #UX라이팅 #유머 #Youtube


� 한 줄 요약

-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의 수고를 살짝 표현할 때 넣어보세요. 


✔️ 최근 유튜브가 업데이트를 진행했어요. 살짝 살짝 변경하던 UI를 싹 다 고친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해 사용성 측면에서 많이들 이야기하더라고요. 어떤 부분이 좋냐, 어떤 부분이 티나게 바뀌었냐 등 말이에요.


✔️ 그 외에도 다크 테마가 생겼는데, 유튜브는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어필하더라고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말이에요.


"어두운 테마가 부리는 마법!

밝은 테마와 어두운 테마를 적절하게 활용해 콘텐츠를 더 생생하게 즐겨 보세요."


✔️ 이 문구를 보고 '다크 테마가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강조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다크 테마로 적용했어요. '그래봤자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라는 생각이었는데,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고요?


✔️ 사용성 측면에서 밝은 곳에서 다크 테마를 적용해 사용하니, 가독성이 증가했달까요? 눈이 편-안해진달까요? 밤에는 어떨까 했더니 괜찮더라고요. 


✔️ 색상의 대비를 통해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화면을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상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리스트에서 고르기가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또 추가로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럼 정확하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를 확인하고 싶어, 앱스토어에 들어갔어요.


✔️ 앱스토어에 들어가자마자 웃었어요. 원하는 대답을 바로 얻지 못 했지만, 웃겼거든요. 그들이 살짝 넣어놓은 유머가 그냥 바로 꽂혔거든요. 


"버그를 고치고, 성능을 개선하고, 오후 반차를 썼습니다." 


✔️ 분명 위 문장은 제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 그럼 다시 생각해볼까요?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성 개선이었어요. 그래서 심각한 문제는 없었죠. 버그도 딱히 무엇이 있는지 몰랐어요. 흔한 성능개선 목적의 업데이트인 거죠. 


✔️ 그 결과 업데이트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부분인 거죠. '맥락적'으로 봤을 때도, '심각한 상황'이 아니에요. 무게감으로 따지면 가벼운 공기가 뒤덮여있는 거죠. 그럼 그 맥락에 맞는 유머를 첨가하면? 제가 느꼈던 것처럼 가볍게 넘길 수 있게 돼요.


✔️ 하지만 심각한 에러로 인해 사용자가 오랫동안 불편함을 겪었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위와 같은 유머를 넣는다? 그러면 이번처럼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 이처럼 UX Writing에 있어 '유머'를 첨가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민과 고뇌가 필요한 부분이에요. 에러 메시지 관련 아티클을 보다보면 '유머'를 통해 그 상황을 가볍게 풀어내야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모든 상황에 적절치 않아요. 


✔️ 그리고 UX Writing에 유머를 넣었을 때,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 '사용자 친화적' UX Writing을 펼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모든 상황에 적절치 않아요. 


✔️ 이번 글의 중심내용은 무엇이냐? 각 브랜드가 가지는 이미지에 따라, 맥락에 따라 유머를 넣을 수 있고 또는 넣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단순히 인터넷에 퍼진 아티클에 있는 '사용자와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유머를 적극 활용하세요.' 라는 문장을 보고 유머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안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예요. 


✔️ UX Writing 실무를 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이 바로 요부분이거든요? 남들이 내놓은 결과에 따라 UX Writing을 진행하면 무엇이 문제냐? 과정 속에서 발현되는 그 많은 일들이

다 생략되어 'UX Writing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거예요.


✔️ 다시 말하자면 UX Writing이 '왜 UX라는 큰 카테고리를 달고 있고 그 안에 속해 있는지', 그리고 '왜 UX Writing이 UX Research와 함께 가는지'를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 나아가 UX Writing이 디자인 시스템처럼 스타일 가이드가 왜 필요한지도 생각해보면, 실제 업무에서 어떤 우선순위가 있고,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좋은 UX Writing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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