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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Nov 14. 2022

� 신한은행은 배달앱으로 뭘 '땡기려고' 하는 걸까?

#신한은행 #땡겨요 


� 한 줄 요약

- 마이데이터 사업 이후, CC(Carrying capacity)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배달앱을 땡겼다.


✔️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은행은 점포수로 경쟁력을 높였어요. 인구가 많은 곳에 점포를 냄으로써 고객을 확보한 거죠. 하지만 고작 몇 년 만에 은행은 디지털 또는 비대면의 세계로 들어왔죠. 


✔️ 레거시의 변화는 단순히 시중은행의 역할만 바꾼 게 아니었어요. 위치 또한 바꿔버렸죠. 여기서 말하는 위치는 시중은행과 고객의 높낮이에요. 


✔️ 기존 구조는 시중은행이 고객의 정보를 쥐고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사소한 금리나 대출을 쥐고 고객을 협박하듯이 상품을 권유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특별대우'를 해주지 않겠다는 식으로요.


✔️ 하지만 디지털로 전환되며 마이 데이터가 등장했고, 고객은

손쉽게 모든 은행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됐어요. 이젠 반대로 고객이 모든 은행의 정보를 둘러보며 은행을 '선택'하게 됐죠. 


✔️ 그러면서 시중은행은 각자만의 가진 혜택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로 국민은행을 들고 싶은데요. 


✔️ 국민은행은 KB PAY부터, Liiv M까지 다변화를 시도하며, 기존에 가진 데이터와 사업을 연결시켜 비즈니스 모델을 성장시키고 있죠. 그 중 Liiv M은 알뜰폰 시장 선두로 우뚝 서며, 은행과 연계시킨 상품들로 톡톡히 이득을 챙기고 있어요. 


✔️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핀테크 업체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토스예요. 토스는 현재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열심히 준비 중에 있죠. 토스는 준비한 요금제를 언뜻 노출하며, 여론을 확인하고 있는데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요. Liiv M에 비해 좋은 요금제가 아니거든요.�


✔️ 여튼, 와중에 신한은행은 여론이 안 좋은 배달앱 시장을 노리고 뛰어들었어요. 바로 '가맹점 상생'이라는 '착한 소비'를 들고 말이에요. 착한 소비라 해도 이득이 되지 않으면 실패한 사업일텐데, 신한은행은 왜 매출구조도 여론도 좋지 않은 배달앱에 뛰어들었을까요? 


✔️ 아티클은 신한은행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서 단순 데이터 확보로는 실패한 사업이라 말하고 있죠.


✔️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춰 알맞는 사업 구조를 '땡긴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요 몇 년 간 많은 사람들이 배달앱을 이용한 이유는 선명해요. 코로나로 인해 외식이 어려웠기 때문이죠. 또한, 외출 자체를 못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져요. 하지만 코로나라는 특수성이 사라지며, 이제 생활습관은 원상태로 돌아갈거로 여겨져요. 


✔️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미시사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은 쉽게 자리를 다시 잡아가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솟구쳤던 니즈는 원상태로 회복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의 재편이

이루어질 거예요. 


✔️ 이 상황에서 땡겨요는 적절한 마케팅과 수수료 그리고 대출 서비스 등을 활용해 가맹점에 열렬히 구애를 하는 중이고, 가진 자본력과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할인의 적정선'을 만들어 내는 중이에요. 


✔️ 분명 초기에는 많은 손실을 보며 사용자를 모집하겠죠. 하지만 이게 단순히 사용자를 모집하는게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UX를 통해 락인이 가능한 고객을 '축적'하는 중이라는 거예요. 


✔️ 왜냐고요? 재편되며 사용자는 한국리서치가 올해 초에 조사한 '배달앱 사용 이유'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거니까요. 어떤 방향이요? 바로 '가격'이요. 


✔️ 가격만 바라볼까요? 당연히 아니죠. 그들은 ESG에 다시 힘을 실어서 바라볼 거예요. 왜냐고요? MZ세대 중, Z세대가 점점 소비의 중심으로 치고 나가고 있거든요. 또한, Z세대의

지갑은 2개예요. 자기 지갑과 X세대(부모님) 지갑.


✔️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는 M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ESG에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어요. 이 관심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Z세대가 이어 받았는데, 그들은 이 고통 속에 살아가며, '상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시작했어요. 


✔️ 사실 Z세대는 ESG에 대해 자세히는 몰라요. 아직 그들은 사회 생활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그들의 감각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소비하겠다'라는 관념이 잡혀있어요. 그리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 감각은 거대해졌죠.


✔️ 캐릿이 ESG 경영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Z세대 남녀 약 70%가 ESG 경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만약 기업이 ESG 경영을 이끈다면? 호감이 간다고 이야기해요. 


✔️ 그런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과 '착한 소비'를 동시에 외치는 땡겨요는 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충분하지 않나 여겨져요. '아니 그래도 배달앱은 레드오션이잖아!'라고 말한다면? 


✔️ 아직도 배달 시장은 거대해요. 연간 약 25조로 추정하는데, 그 중에 10%만 차지한다면? 연간 3조원을 버는 신한은행에게 비슷한 규모의 매출 CC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물론, 배달 시장 규모가 축소될 거로 예상되는 만큼 그들의 시장 점유율 목표를 상승시켜야겠죠? 


✔️ 배달 시장에서 배민이 적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시 국정감사에 매번 불려가며 눈치를 보는 행태 때문이겠죠. 업계 1위라는 타이틀 때문에 광고도 맘대로 달아버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레거시를 활용한 새로운 BM을 쉽게 설계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 반면, 땡겨요나 새롭게 진출하려는 네이버는 신규 업체로 볼 수 있으니,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테스트할 수 있어요. 네이버가 배달 시장으로 뛰어들려는 이유는 점점 커져가는 시장규모를 마냥 쳐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겠죠. 


✔️ 또한, 네이버페이, 예약, 네이버플레이스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활용하면 배민보다 나은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 여튼 매출 전환을 시도하려면 기존 레거시를 다 바꿔야하는 배민보단 새롭게 도전해 시작부터 구조를 탄탄히 쌓을 수 있는 네이버나 신한은행이 더 나은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 네이버는 차치하더라도 신한은행은 이미 구축해놓은 플랫폼 참여자 중심의 프로토콜 경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한다면 적어도 5~1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겠죠. 네이버는 아마, 그 이상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저는 신한은행의 새로운 시도가 꼭 나쁘다고만 판단하지 않아요. 왜냐? '거대한 시장' 속에서 '적절한 비중'만 차지한다면,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신한은행의

매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거든요. 


✔️ 그만큼 신한은행이 IT 인재채용과 양성에 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땡겨요를 통해 외연확장을 충분히 이루어내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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