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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Feb 01. 2023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자존감

#자존감 #self-esteem #나를사랑하는방법



 한 줄 요약

- 자존감은 타인의 평가와 관계없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이다. 


 저는 30대에 들어서야 취업을 시작했어요. 그 동안은 공부만 했기 때문인데요. 그 '덕분'에 취준을 상당히 오래했어요. 취준에 대한 방법을 하나도 몰랐기 때문이죠.


 때는 바야흐로 2018년 6월, 이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스펙도 없이 시작했는데요. 장장 1년 6개월이란 기간, 2019년 12월까지 취준만 했어요. 결과는 어땠냐고요?


 실패였어요. 후, 그 기간 중에 서류를 100군데 넘게 넣었는데, 면접을 본 곳은 몇 군데 없었으며, 면접 전형을 가도 임원면접에서 탈락이라는 고배만 실컷 마셨죠. 운 좋게 채용형 인턴에 합격해 3개월 동안 과제를 했었는데, 그것 또한 실패했어요. 


 실패 후에 원인 분석을 했는데요. 바로 '자존감'이었어요. 제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목표를 잃어버리고 꿈을 상실했을 때, 엄청난 허무함에 빠져 허우적거렸거든요.


 무엇을 해도 헤어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꿈을 위해 10년 간 달려왔는데, 그걸 자의도 아니고 타의로 포기해야 하다보니 자존감이 엄청 떨어졌어요. 


 떨어진 자존감은 회복이 쉽지 않았고, 앞서 말했듯이 1년 6개월을 허송세월을 보냈죠. 아마, 달리기를 안 했다면 더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했을 거예요. 


 하루에 7KM씩 달렸었는데요. 그때만큼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나의 한계점을 바라보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실 1KM만 달려도 후회했음...)


 지금 저한테 그때처럼 달릴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절대 못한다고 말해요. 가장 더웠던 때는 영상 32도에 달렸었고, 가장 추웠던 때는 영하 15도에 달렸었어요.


 더울 때 달리는 건 할 만 했어요. 제가 밤 10시 이후에 달려서 해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추울 때는 달리면서 '심장마비 걸리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죠. 


 탄천을 달리다보니 가끔씩 찬바람이 불어오는데, 그때마다 잠시 숨이 멎는 느낌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복장도 맨투맨 하나만 입고 달렸었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여튼, 그런 극한의 환경 속에서 꾸준히 달리다보니 '환경이 중요한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무언가를 향해 뛰면 뭐라도 하겠구나 싶었어요. 


 그 생각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했느냐? 


'돈을 많이 벌어 나와 같이 현실에 부딪쳐 꿈을 포기하게 된 사람을 돕자.'


 꿈은 여전했고,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한 거죠. 게다가 목표가 '대리만족'으로 변경됐을 뿐이었어요. 또한, 마윈의 명언처럼, '취업 안 시켜주면 내가 창업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죠.


 뭐 그래도 이런 알량한 자신감 덕분이었는지, 창업 준비 2달 만에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될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사무실 지원과 마케팅,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죠. 


 그러한 결실들 덕분에 제 자존감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물론, 선정된 지원사업보다 탈락한 지원사업이 더 많았지만, 할 수 있다는 희망 덕분에 차츰차츰 회복했죠.


 그렇기 창업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총 1년 6개월 동안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어요. 이탈하기 직전까지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되며, 나름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요. 


 그렇게 3년의 시간을 종합할 수 있겠는데요. 전반은 꿈을 잃어 자존감이 떨어진 시기, 후반은 작은 희망을 통해 자존감을 그 이전보다 더 높이 끌어올린 시기로 볼 수 있어요.


 창업에서 이탈 한 후에도 이 자존감이 유지되며, 다양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존감이 높아지니 '도전'에 따른 '실패'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거 같아요. 


 실패를 덤덤히 그리고 완벽히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의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향까지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그 덕분에 이런 글들도 창피해하지 않고 쓰지 않나 싶어요. (매번 글 쓸때마다 자괴감이 차오르긴 하지만..)


 여튼, 3년의 전반기는 서류가 또 탈락할까봐 두려워하며 결과를 확인했다면, 후반기는 다음을 준비하며 서류 탈락 원인을 규명하고 분석해 개선된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고작 '자존감'이라는 거 하나 때문에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거죠. 말로는 고작이라고 했는데, 엄밀히 따져보면 엄청난 차이를 내재하고 있어요. 


 요새 저는 취준생분들을 더러 만나고 있는데요. 그분들에게 해주는 말이 '잘하고 있으며,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이에요. 이 말들이 온전히 위로와 화이팅으로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들 자존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저는 취준하면서 한 번도 듣지 못 했던 말이며, 그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졌는데요. 적어도 나랑 인연을 맺은 분들은 저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진심어린 위로를 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별거 아니라 주제넘은 이야기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말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이죠. 무엇보다 제 좌우명이 '나는 내가 만난 사람들의 총체다'라서, 만나는 인연을 모두 소중히 여기는 습성도 존재하고 있달까요?


 저의 잡소리가 너무 길어졌는데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4가지를 소개하는 글이 있어서 챙겨와봤어요. 아래 4가지 내용이 별거 없어보이지만, 진짜 큰 도움이 되니 한 번 실천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잠시라도 바깥 활동을 하라


밖으로 나가라. 여러 연구들은 햇빛이 당신과 당신의 감정, 행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고 있다.


 기분을 돋우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세상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당신을 쓰러뜨리려는 사람과 북돋아 주는 사람이다. 당신을 북돋아 주는 사람들을 택하라.


 사랑하라


사랑을 하면 화내거나 슬프거나 외롭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배우자, 친구, 반려동물, 맘에 드는 조깅 길, 노래든 상관없이 좋아하라.


 체중계를 치워라


숫자는 당신이 얼마나 멋있고 똑똑한지, 재미있고 아름다우며 중요한 사람인지 말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체중계의 눈금일 뿐이다.


https://kormedi.com/1561747/%EC%9E%90%EC%A1%B4%EA%B0%90-%EC%A7%80%ED%82%A4%EB%8A%94%EB%8D%B0-%EB%8F%84%EC%9B%80-%EB%90%98%EB%8A%94-%EB%B0%A9%EB%B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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