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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Mar 28. 2023

� UX라이팅 업무를 하며 마주한 가장 큰 고민

#언어변화 #UXWriting #세대변화 #언어교체


� 한 줄 요약

- 언어의 세대 교체는 어떻게 표현하고, 포괄할 수 있을까?


✔️ UX Writing 업무를 하며 느끼는 장벽은 '언어'예요. 이 장벽을 마주하고 일을 하다보면, '0개 국어가 되네?'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기도 하죠. 


✔️ 한국어는 후행적으로 탄생한 언어죠. 다들 알다시피 세종대왕이 창제했고, 그에 따라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요. 대표적으로 여러 언어를 표현할 수 있다, 과학적인 언어다라는 주장들이 있죠. 그래서 뛰어나다고도 하고요.


✔️ 물론, 한국인으로서 뛰어나면 좋다,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언어라는 것이 비교를 통해 무엇이 더 뛰어나다는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생각해요. 각자의 문화에 따라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죠. 


✔️ 쨌든, 어문 규정에는 외래어 표기가 있어요. 한자어부터 영어, 일본어 등 해외에서 들어온 단어가 자주 쓰이며, 한국어처럼 자리하는 경우죠. 최근에는 스타트업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그런 면모를 보이는데요. 과거와 다른 점을 포착할 수 있어요. 


✔️ 그 전에 저의 자랑스러운 지도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같이 볼까요? 


"어휘력이나 문해력 차원이 아니다"


✔️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 거 같으세요? 불과 얼마전에 발생했던 '심심한 사과 논란'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우리 교수님은 심심한 사과를 오해하여 받아들인 Z세대들이 문제가 없다고 말해요. 


✔️ 즉, 교수님은 '교육'이나 '미디어 환경' 등 문화'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계신데요. "심심(甚深)'이라는 한자로 이뤄진 단어들이 잘 쓰이지 않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 일견 동의해요. 왜냐? 한자라는 수업 자체가 정규과목에서 빠졌기 때문이죠. 그들에게는 더 이상 한자어로 된 단어가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 그들에게는 영어가 더 중요해진 거죠. 


✔️ 한켠에선 한자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한국어에서 한자어를 모르는게 말이 되냐? 세종대왕님이 무덤에서 눈물을 흘릴거야! 라고 하면서 심각한 상황이라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봐요. 


✔️ 세종대왕님이 만들어 놓은 구체적인 문법 등은 따를 필요가 있으나, 문화적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현실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예를 들어 불과 80-90년대 대학교 교과서만 해도 한자가 병기되어 있거나, 한국어를 한자로 작성해놓은 책도 많아요. 국문과 대학원을 나온 저도, 그 책을 읽으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 하지만 현재는 어떤가요? 병기된 책 조차 찾기가 어려워졌어요. 오히려 병기된 책을 찾는게 더 힘든 상황이 된 거죠. 여기서 그 틈을 뭐가 치고 들어왔나요? 바로 영어죠. 


✔️ 글로벌 통용어로 영어가 사용되면서 '우리'는 한자어보다 영어를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대학을 가려면 영어는 필수이고, 사업을 크게 하려면 여기서도 영어가 필수가 된 거죠. 


✔️ 그에 따라 우리는 직장 내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많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인 업계가 있죠. 바로 스타트업이에요. 지금 당장 주변에 계신 X세대 어르신들께 스타트업 용어를 보여주고 물어보세요. 어떤 뜻인지 아느냐고 말이죠. 


✔️ 아마 IT 업계 사람들이더라도 잘 모른다고 할 거예요. 제가 너무 세대를 갈라치기 하는 거 아니냐고요? 그래서 제 친구들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물어봤어요. 뭐라고 할까요? 당연히 모른다고 하죠!


✔️ 산업군이 달리서 그런 거 아니냐?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어요. 하지만 신조어처럼 만들어지는 용어가 영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추측)�


✔️ 왜 이런 추측을 하느냐? 한국어로 된 단어로 이를 번역해 전달하면 정확히는 몰라도 제 친구들은 유추를 하더라고요. 이에 따라 세대가 배웠던 교과목의 환경이 다르다보니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참 합리적인 추론 아닌가요?�


✔️ 여튼, 이런 다양한 교육 환경에 놓이다보니, UX Writing에서 어떤 용어를 써야할지를 참 많이 고민하게 돼요. 단순히, '이해하기 쉽게 써라!'라고 말하고 넘길 수 있는데,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거와 공급자가 이해하기 쉬운 단어의 폭이 달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달까요? 


✔️ 공급자의 입장이라는게, 사용자를 이해한다는게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공급자는 서비스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용어, 빼먹은 주어 등을 사용자도 똑같이 다 알 것이라고 예측하고 말해요. 


✔️ 하지만 그 서비스를 자세히 모르는 사용자는 그 내용을 보고 한 번씩 고개를 갸웃거리겠죠. 대표적인 예로 회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단어들이에요. 


✔️ 그런 단어들은 우리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바로 이해하지 못할 거거든요. 단순히 추측을 통해, '그럴 거 같네?'라고 생각하는 것에 불과하죠. 


✔️ 아니, 자꾸 글이 길어지는데요. 요약해 말하자면, '언어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현재 상황에서 공급자의 언어를 사용자의 언어로 바꿀 수 있을까?'라고 이해해주시면 돼요. 


✔️ 왜 이런 고민을 하게 됐냐면, 공급자 사이에서도 세대에 따라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거든요. 좀 더 어른스러운 세대는 한자어를 사용해, 축약해 설명하는 방면 그 이하는 아니거든요. 


✔️ 영어로 된 용어를 남발하여 설명하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유학 또는 해외취업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그 쪽으로부터 수입되는 용어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용하거든요. 


✔️ 그러다보면 오히려 사용자가 마주하는 용어가 기괴? 해괴?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도 아닌게, 한자어도 아닌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 재밌는 예시가 하나 있잖나요. 조깅은 '아침 조'에 '뛸 깅'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라는 이야기요. 저는 이게 언어의 세대 교체를 아주 잘 보여주는 예시라 생각해요. 


✔️ 근본은 영언데, 한자어를 넣어서 자칫 잘못하면 신조어처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이런 상황들 말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메이커들이 UX Writing을 하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나와요. 


✔️ 대외비라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예외 규정의 예외 규정은 이건데 그거의 예외 규정은 이거다.'라는 단어도 있었거든요. 쉽게 말하자면 앞에 단어는 영언데 뒤에 단어는 한자어로 구성된 아주 독특한 현상인 거죠.


✔️ 더 끔찍한 건, 그 두 단어 모두 현재 많이 안 쓰이는 단어라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어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중이고, 언제나 그렇듯 모든 변화는 과도기처럼 진행되고 실생활에 사용되기 때문에 직선 긋듯이 딱 나눌 수 없기 때문이죠. 


✔️ 그렇다고 이런 문제를 넋놓고 방관하면 되느냐? 그건 당연히 아니겠죠? 저는 UX Writer로서, 이 모든 꼬인 매듭을 잘 풀어내는 역할을 하고자 해요. 언제쯤 물흐르듯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거죠. 


✔️ 일종의 번역가 역할을 하게 될텐데요. 저는 그래서 공급자와 사용자 간의 사이를 올바르게 연결하는 UX Writer가 되는게 우선적인 목표이지 않을까 싶어요.


✔️ 여러 수식어를 붙여 '물 흐르듯 흘러,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깔끔하다' 등이 등이 있는데, 그것들은 더 많은 것을 한 후에 목표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러니 현재는 공급자와 사용자 사이에서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제 주된 일이 아닐까 싶군요.�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20902_0002001066#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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