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라이팅 #배달의민족 #알뜰배달
한 줄 요약
-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메시지는 명확해야 한다.
✔️ 요새 여태까지 썼던 글들을 정리하느라,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어요. 또한, 다음 주에 중대한 프로젝트 마무리가 있다보니, 글을 쓸 여유가 없어졌죠.
✔️ 여유가 없다보니 간간이 요즘 핫한 쓰레드에 라이팅 관련 사진만 수집해서 올리고 있었죠. 그 와중에 눈에 띄는 라이팅을 하나 발견했으니, 그건 바로 배달의 민족에서 보내는 알림 메시지였어요.
✔️ 해당 메시지는 2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돼요. 1. 조롱하는 톤의 메시지, 2. 알 그대로의 메시지. 2가지 해석되는 방향으로 한 번 논의해볼까요?
1. 조롱하는 톤의 메시지
✔️ 이 메시지는 누군가가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논쟁이 불거지기 시작했는데요. 올린 사람은 '돈이 없으면 배달을 시키지 말라는 거야?'라는 의미로 해석을 했어요.
✔️ 즉, 배달 시킨 당신이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서 '알뜰배달'로 주문했잖아! 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거죠. 댓글로는 '꼽주네', '그지취급' 등 의미가 와전되어서 해석되는 면이 있어요.
2. 말 그대로의 메시지
✔️ 사용자가 주문한 방법에 대해서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안내하고 있어요. '배달팁을 아끼기 위해 사용자가 알뜰배달로 주문했기 때문에, 기사님이 여러 건을 함께 배달 할 거예요.'
✔️ 즉, 사용자가 시킨 '알뜰배달'을 알려주고, 그 알뜰배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을 뿐, 악의적 의도가 전혀 없는 거죠. 오히려 악의적인 의도 보다는, 여러 건을 한 번에 배달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요'라는 내포된 의미가 있을 거예요.
3. 그럼 저 메시지는 좋은 메시지인가?
✔️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 전에 객관적인 상황으로 한 번 들어가볼까요? 우선 저 메시지는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앞서 말했던 조롱하는 톤의 메시지와 알뜰배달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메시지이죠. 즉, 명확하지 않아요.
✔️ 다음으로는 공급자 입장에서 쓴 메시지예요. '이렇게 쓰면 사용자에게 알뜰배달을 설명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가는 거죠. 사용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봤다면, 내용을 수정했을 거예요.
✔️ 제가 판단하기에는 의도적인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나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어요.
4. 그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 중의적 의미 제거
✔️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을 제거하면 좋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쓰면 되는 거죠.
"알뜰배달로 주문해서 라이더님이 여러 건을 함께 배달하고 있어요."
✔️ 가끔은 너무 친절하려고 하지마세요. 좋은 의도였더라도, 단어, 문구, 문장을 잘못 적는 순간 사용자에게 오해를 전달할 수 있어요.
•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알려주기
✔️ 공급자 입장에서 좋은 정보를 생각하지 마세요. 사용자 입장에서 더 필요로 하는 정보, 핵심 정보를 생각해보세요. 다음과 같이 말이에요.
"라이더님이 여러 건을 함께 배달하고 있어요. 약 15분 걸려요."
✔️ 알뜰배달에는 아주 좋은 기능이 있어요. 바로 '몇 분 걸린다'는 내용이죠. 또한, 실시간으로 라이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푸시 메시지를 눌렀을 때, 해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랜딩시켜주면 좋아요.
✔️ 왜 뒤에 배달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게 좋을까요? 배달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사용자는 '배달옵션에 따른 시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배민도 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배달 옵션에 따라 걸리는 시간을 표시해놨죠.
알뜰배달 34~49분
한집배달 24~34분
✔️ 위 캐러셀을 보면 알뜰배달 시간과 한집배달 시간을 '각각' 적어놨어요. 사용자가 배달 소요 시간에 예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거예요.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시간을 돈으로 사는 행위'를 배달옵션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죠.
✔️ 이런 측면에서 보면 배민이 보낸 메시지는 이를 고려하지 못한 걸로 보여요. 한편으론 아쉬우면서도, UX라이팅이 왜 어려운지 보여주는 예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UX라이팅이 단순히 문구만 수정하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문장 하나하나를 적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