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숙녀로 숙녀에서 엄마로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딸. 여자친구. 아내. 엄마. 며느리. 시누이. 시동서. 워킹맘. 전업주부. 돌싱맘. 언니. 누나. 여동생 …
어느 범주에 당신이 서있던지 당신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소중합니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처음으로 '나'라는 사람에게 며느리이자 아내라는 역할이 주어지자
날아들었던 유경험자들의 뼈저린 조언 중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라는 묵은 말을 이해하게 된 순간.
'고부관계'는 왜 '장서관계' 보다 더 모질고 힘들고 곤욕스럽게 영화 드라마에서 표현되는지
왜 유경험자들의 다양한 경험담이 괴담처럼 들리는 절절히 알게 되었던 그날에 함께 가슴에 와닿았던 말.
[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해서 현실 감각이 없어진다 ]
같은 여자이기에 오히려 더 공감이 잘되고 잘 지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나의 기대감이 현실을 마주한 순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첫인사를 하러 간 날, 배우자가 함께 데려간 나의 반려견이 차에 편히 탈 수 있도록 - 본인의 차에 털이 떨어지거나 흠집이 나는 걸 방지도 할 겸- 차 안에 이불을 배치하러 집문을 나서자마자 180도 돌변하며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소리를 지른 시어머니의 말은 더 드라마 같았다.
"얘 딱 봐도 앞에선 착한척하고 뒤에서 딴소리하게 생겼네. 이런 애들이 요새 음식 주면 받아가 놓고 가다가 휴게소 쓰레기통에 버린다던데!! "
달라고 하지도 않은 음식을 바리바리 싸주고 챙겨주며 살뜰하게 친절한 척 한건 시어머니 당신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아랑곳 않고서 갑자기 시작된 언어폭력에 가까운 공격들.
문득 생각난 사랑과 전쟁이라는 이혼 관련 옛날 드라마를 떠올리며 그게 실제 사건을 드라마로 만든 거라더니 사실인가 보네 싶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거나 유지하거나 끝낸 유경험자들 중에 이런 유형의 시어머니를 만난 분들이 있다고 듣기는 했었지만 내가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실제로 만나게 되자 떠오른 유경험자들의 해결방법
"절대 그 집 아들 없이 그 집 엄마 만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