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by 홍성란

사람은 두고 마음만 사랑할 수 있을까


널 사랑한 게 아니라 네 마음을 사랑했다고


가을도 다 지난 산언덕

가끔 지는

가랑잎


널 보내고 네 마음 다시 그립다고


먼 파도소리처럼 살 비비는 가랑잎 떼와


오백년 그 너머 歌人에게

말해줘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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