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의 밤은
계곡물소리와 함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한다
통나무 창문을 활짝 열었다
소리가 덮친다
놀라서 창문으로 다가가
적당한 소리로 낮췄다
향기로운 숲 속 냄새가
빗줄기를 타고
방으로 스며든다
온몸이 감미롭다
잠이 들었다
찬 기온에
그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언제나 따뜻한 품 속
"추웠어? 추웠구나."
포개는 입술 위에
온몸에 온기가 퍼져
빗소리에 포근한 밤을 잇는다
가리산의 밤은
사랑의 품속에서
영원 속으로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