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보다 담백하지 않다
그는 상대의 말보다
자신의 생각이 우월한 사람이다
남의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그걸 솔직함이라 믿는다
그러나 솔직함이란
말하지 않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다
그는 '있는 그대로'를 말한다며
남의 마음까지 까발리고
자기감정까지 흘려보낸다
결국 남은 것은
진심이 아니라 수다의 잔해다
입이 가벼운 사람은
남의 약점을 솔직함으로 포장한다
그는 솔직한 게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을 뿐이다
말하지 않으면 속병이 난다
그는 상대의 약점을 들춰놓고
그걸 진실이라고 부른다
남의 상처를
솔직함이라는 말로 포장해 내뱉는다
나는 이제 알고 있다
말이 없음은 말을 이기는 유일한 언어이며
솔직함이란
진실보다 품격에 가까운 단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