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바탕치기

늧느낌과 말느낌은 무엇일까요?

by 산바람

느낌은 무엇일까요?


<늧느낌: 늧과 연결된 느낌>

늧느낌은 사물로부터 나오는 늧으로부터 비롯해요.

늧과의 만남으로부터 느낌이 드는 거지요.

그러니 늧느낌은 언제나 한발 늦어요.

언제나 늦는 느낌은 늧과 연결되어 있지요.


늧 그 자체는 몰라요.

늧과 내가 만나야 느낌이 드는 것이므로

느낌은 알 수 있지만 늧은 알 수 없어요.


어떤 늧을 사람과 노루와 개미가 마주한다면,

사람은 사람의 깜냥만큼 느끼고 사람마다 깜냥만큼 느끼고,

노루는 노루의 깜냥만큼 느끼고 노루마다 깜냥만큼 느끼고,

개미는 개미의 깜냥만큼 느끼고 개미마다 깜냥만큼 느껴요.

이를테면, 잘 구워진 생선의 늧과 마주하게 되면,

사람은 맛난 반찬으로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싫지요.

노루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느끼고 멀리하지요.

개미는 먹이로 느끼고 물어뜯어 자기의 굴로 가져가겠지요.


늧을 본성이라고도 할 수 없어요.

본성은 바탕이 되는 성질로 바뀌지 않는 것을 말하잖아요.

늧은 사물들로부터 나오는 그 사물이게끔 하는 본바탕이에요.

늧과 늧이 만나 함께 함으로써

우리에게 느낌이 들고, 느낌이 나고, 느낌이지요.

늧은 언제나 늘 함께 하며

온갖 것들과 함께 더불어 관계하며

온갖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에요.


<느낌과 말>

사람들은 느낌으로써 알게된 것을 말에 담아요.

늧으로부터 알게 된 느낌을 말에 담아요.

사람들은 말에서 비롯되는 느낌을 느껴요.

말느낌을 느끼는 거예요.


<말느낌: 말과 연결된 느낌>

말느낌은 말로부터 비롯해요.

말과의 만남으로부터 느낌이 드는 거지요.

그러니 말느낌도 언제나 늦어요.


사람들은 사물이 아닌 말에서 느낌을 받아요.

이를 테면, 눈이 내리는 것을 마주하지 않고

말만으로도 느낌을 느껴요.

“차갑고 사르르 녹는 눈이 온 들판이 하얗도록 내렸지.”

어떤가요?

차가운 느낌, 사르르 녹는 느낌이 드나요?

온통 하얗게 덮힌 들판이 아름답게 느껴지나요?


아니라고요?

맞아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니까요.


말과 느낌이 함께 함으로써

우리에게 느낌이 들고, 느낌이 나고, 느낌이지요.

말은 언제나 말의 맛이 있고

사람들은 말 맛을 느끼지요.

말로 함께 더불어 관계하며

온갖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셈이에요.


그러니 느낌은 사람들의 삶과 뗄 수 없는 거예요.

느낌은 온갖 사물들과 함께 하는 존재론적인 것이예요

느낌은 앎이기에 말에 담아 펼치는 논리적인 것이예요.

느낌은 쪽과 쪽으로써 관계 맺고 어울리는 미학적인 것이예요.

느낌은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는지와 연결된 윤리적인 것이예요.


느낌은 내가 느낄 수밖에 없지만, 오직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느낌 없이 살 수도 없고, 느낌대로만 살 수도 없지요.

느낌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앎으로 이어져 있어요.

늧느낌과 말느낌은 연결되어 나를 큰사람으로 자라나게 해요.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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