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이루는 길(28)

7-11.

by 산바람

7-11. 나를 돌아보아요


나는 지금까지 매미처럼 7년 동안 나에 대해서 깊이 묻고 따지고 풀어왔어요. 그것은 늘 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어쩌면 그것을 핑계로 공부를 허투루 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공부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내가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예요. 그렇다면 공부보다 먼저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값진 거잖아요. 공부는 철이 들면 언제든지 잘 할 수 있다고 봐요. 마음에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나면 그것은 정말 멋지게 해낼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공부는 꿀맛일 거예요. 스폰지처럼 앎을 빨아들일 거예요.


유치원 때부터 나는 ‘나’를 찾아 떠났고 지금은 ‘나’를 돌아보고 있어요. ‘나’라는 뜻에는 겉뜻과 밑뜻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늘 겉뜻만으로 나를 일컫는 것이 ‘나’라고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주 만물이 나를 내이고 어머니가 낳으시고 내가 나인 것이 '나'예요. 또 ‘나’와 '남'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나’와 남은 서로 쪽을 이루어 우리로서 ‘온인 나’, '큰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는 낸 것이고 낳아진 것이고 나인 것으로서 온갖 것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답게 살아야 하고 큰사람이 되기 위해 오직 저뿐인 나에서, 저들끼리인 나에서, 남까지인 나에서, 것까지인 나로 커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살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나란 무엇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다운 나란 무엇일까? 나답게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따위에 대해 묻고 따지고 풀어봤어요. 이제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러나 물음들에 대한 답들이 또렷해지도록 묻고 따지고 풀어볼 거에요. 이 많이 풀리고 있어요. 앞으로도 나는 나를 돌아보고 내다보고 살아갈 거예요.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유를 가진 임자로서 사람답게 살리면서 살아갈 거예요. 내 둘레에 있는 사람, 동물, 식물, 돌, 물, 바람, 해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진 빚을 갚으면서 살아갈 거예요. 그리고 내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크게 키워 고마운 마음으로 다른 것들을 살리면서 살아갈 거예요.

그러고 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나할머니’가 생각나네요. ‘나를 돌아본다’는 ‘나할머니’의 말씀, 그 말씀 덕분에 나를 찾는 길을 떠나게 되었었지요. 지금까지 나는 나를 찾는 일을 줄기차게 해왔고, 지금은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고 있어요. ‘나할머니’가 말씀하신 ‘나를 돌아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금이나마 알겠어요. 이제는 힘차게 나를 지켜내고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고 자랑스워요! ‘나할머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동안 <나를 찾아 이루는 길>을 읽어준 분들께 고맙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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