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바탕치기 3

'바다'는 무엇일까요?

by 산바람

‘바다’는 무엇일까요?

‘바다’는 해(海)라고요?

그럼 ‘해’는 무엇일까요?

‘바다’라고요?

아니, 아니. ‘바다’가 무엇이냐고요?

‘해’의 뜻이 ‘바다’이고

‘바다’는 그저 ‘바다’인가요?

중국말은 뜻이 있고

우리말은 뜻이 없나요?


‘바다’에는 무슨 뜻이 담겨있을까요?

옛날 옛적부터 온갖 것이 아래로 내려갔어요.

구름도 무거워지면 비로 되어 땅으로 내려가요.

골짜기에 모인 빗물은 내와 강을 이루며 바다로 내려가요.

새도 날다 지치면 나뭇가지에 내려앉아요.

목숨이 있든 없든 무엇이든 아래로 내려가요.


바다는 구름도 받아내요.

바다는 높은 산의 바위도 받아내요.

바다는 숲의 한 조각도 받아내요.

바다는 산양의 뿔도 받아내요.

바다는 아기가 신던 신발도 받아내요.

바다는 살았던 것이 돌아갈 때도 받아내요.

바다는 무엇이든 다 받아내요.


‘바다’는 ‘받다’에서 온 말이에요.

바다는 온갖 것을 받아내요.

처음의 살아있는 것도 받아내고 삶이 끝난 것도 받아내요.

미역도 살리고 새우도 살리고 고래도 살려내요.

물새도 살리고 사람도 살려내요.

바다가 받아주지 않으면 살 수 없어요.

옛날 옛적 사람들은 바다를 더없이 고마워했어요.

‘받다’는 뜻이 담겨져 받아내는 일을 하는 것을 ‘바다’라고 라고 했어요.

바다가 다 받아낸다고 아무거나 떠내려가게 하면 안 돼요.

받기만 하는 바다는 너무나도 힘들 거예요.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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