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도 가을일 수가
어쩌다 마주친 너
마냥 바라다 보았지.
고개가 아프고
눈이 시릴 때까지
봄에도 볼 수 없었던
여름에도 보이지 않았던
이 가을에야 온전히 드러낸 너
어쩌면 이리도 가을일 수가
가을 덕분에 나를 돌아본다.
내 삶의 결은 곱고 반듯한지.
내 삶의 소리는 들어줄만 한지.
내 삶의 알맹이는 영글고 있는지.
내 삶의 빛은 어둠에서도 환한지.
내 삶의 이야기는 흘러들만 한지 .
가을일 수 있음은 서로 저답도록 기대주고 북돋아주는 것.
빛도 바람도 흙도 온갖 숨탄 것이 가을에 잦아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