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3

이리도 가을일 수가

by 산바람

어쩌다 마주친 너

마냥 바라다 보았지.

고개가 아프고

눈이 시릴 때까지


봄에도 볼 수 없었던

여름에도 보이지 않았던

이 가을에야 온전히 드러낸 너

어쩌면 이리도 가을일 수가


가을 덕분에 나를 돌아본다.

내 삶의 결은 곱고 반듯한지.

내 삶의 소리는 들어줄만 한지.

내 삶의 알맹이는 영글고 있는지.

내 삶의 빛은 어둠에서도 환한지.

내 삶의 이야기는 흘러들만 한지 .


가을일 수 있음은 서로 저답도록 기대주고 북돋아주는 것.

빛도 바람도 흙도 온갖 숨탄 것이 가을에 잦아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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