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음이 많은 나 1-1 내가 물음이가 된 까닭
1-1 내가 물음이가 된 까닭
나는 궁금한 것이 아주 많아요. 아마 밤새도록 말해도 다 말하지 못할지도 몰라요. 하늘과 바람 그리고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착한 아이가 더 좋은 걸까, 똑똑한 아이가 더 좋은 걸까? 왜 유치원 이름은 ‘동글이’라고 했을까? 미운 짓만 하는 그 친구와도 사이좋게 지내야 할까? 말의 앞과 뒤는 무엇일까? 고양이는 사람들과 살면서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들을까?
이 많고 많은 궁금한 것 가운데 ‘나’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 가장 궁금해요. 사람들은 모두 '나'라고 하잖아요. ‘나’는 사람만일까, 남일까, 남이 나일까, 나가 남일까, 모든 것일까요? ‘나’가 무엇인데 모두들 ‘나’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요.
나는 혼자 있을 때 이런 생각들이 절로 나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 날까요?
어른들은 나의 물음에 대답하느라 쩔쩔 맬 때도 있어요. 한 번은 어머니께 신발 끈을 묶는 것을 배우는데 너무나 어려웠어요.
“생각을 좀 해 보렴. 자, 이렇게 끈을 겹으로 접고 다른 끈으로 감싸듯 감아서 매듭을 짓는 거야.”
나는 생각해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꽂혔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신발 끈을 묶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께 가서 여쭈어 보았어요. 생각을 하면 신발 끈을 묶을 수 있다는데 생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거든요.
“아빠, 생각이 뭐예요? 엄마가 생각 좀 해보라고 해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 거예요?”
아버지께서는 나를 보시고는 눈을 휘둥그레지면서 말씀하셨어요.
“우리 딸이 꼬마 철학자네.”
“아빠, 철학자는 뭐예요?”
“음, 철학자란 너처럼 궁금한 것을 이리저리 묻고 따지는 사람이야.”
“아빠, 그것은 좋은 것인가요?”
“궁금한 것을 알고, 생각을 보다 잘 하려고 하는 것이니까 좋은 거지.”
“그럼 그런 사람들은 신발 끈도 잘 묶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는 눈물을 쏟으면서 웃으셨어요.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여보, 우리 딸을 궁금이라고 부를까요? 아니면 물음이라고 부를까요?”
나는 왠지 물음이가 더 좋아보였지요. 그래서 물음이가 더 좋다고 말하자, 엄마 아빠도 그러자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