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가 원하는 OO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선생님! 제가 원하는 OO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고3 담임으로서, 반 아이들과 상담할 때 참으로 쉽지 않은 질문이다.

보통 우리는 주어진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학생에게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내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우연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공부를 어찌저찌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내가 준비하는 입학 전형에 딱 맞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우연히(?) 입학 전형에 맞을 확률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높아진다.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좀 더 확실하게 합격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먼저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목적지를 정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목적지가 없으면 그 과정에서 헤매기도 하고, 비효율이 발생하기도 한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다면, 가장 적절한 교통수단을 준비할 수 있고, 숙박지도 예약할 수 있고, 필요한 물품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교통수단을 준비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숙박 예약을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면? 이것 참 난감한 일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 우선 원하는 대학교의 모집요강을 확인하여야 한다. 보통 수시의 경우 입학연도의 4~5월, 정시의 경우 8~9월에 대학교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준비가 늦는 감이 있어,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과 전년도, 전전년도 모집요강을 많이 참고한다(고등교육법 제24조의5 제4항에 따라 대학의 장은 매 입학연도의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의 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립하여 공표하여야 한다). 참고하는 자료는 보통 (전)전년도 모집요강이다. 대학교를 정하고, (전)전년도 모집요강에서 내가 원하는 전형을 참고하여 준비하는 것이다.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전형별로 어떻게 내가 원하는 대학교와 학과를 합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는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으로 구분된다. 정시는 수능위주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 점수를 반영하는 전형이다. 흔히 학교 내신 시험인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로 합산되는 성적을 대학교별로 환산하여 교과 점수가 결정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생활기록부에 적힌 여러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대학교에서는 주로 학업 역량, 공동체 역량, 진로 역량의 관점에서 생기부를 평가한다. 논술전형은 학생이 작성한 논술문을 통해 학생의 지식과 사고력을 평가한다. 수능위주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해 학생의 지식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물론 각 전형이 조금씩 변형된다거나, 반영 비율을 달리하여 섞이기도 하고, 면접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는 전형도 (꽤나 많이) 있다.

그러면 이제 각 전형별로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다시 시작이다. 중간고사는 어떻게 잘 볼 수 있지? 수행평가는? 생기부에서 학업 역량을 어떻게 드러내지? 논술은 어떻게 써야 되지? 수능 준비는 어떻게 하지? 면접은? 이러한 것들의 준비 과정에서 학생별로 성취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는지 조금씩 윤곽이 드러난다.

결국 학생들은 자신이 응시하고자 하는 대학별 전형에서 자신의 높은 성취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각 전형에서 자신의 성취를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꽤나 많다.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성취한 지식과 사고력을 적절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되는데 참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드러낼 수 있을까? 즉, 어떻게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될까? 생기부는?? 논술은??? 수능은???? 면접까지?????

이에 대한 고민과 방법을 앞으로 적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