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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깨가루 May 02. 2024

수능 국어는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OTT, 개인 영상, 라이브 방송 등 많은 영상물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글을 읽고 있다. 포털사이트 기사, SNS 채팅과 게시물, 그리고 영상물에 있는 자막 등등... 이런 글들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우리는 글을 읽는 매 순간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이왕 정보를 처리하는 거 빠르고 정확하면 좋지 않을까? 이러한 효율성 있는 독해력을 평가하는 영역이 바로 수능 국어이다.


수능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고민하기 앞서, 수능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수능 영역(국어, 영어, 수학, 사탐, 과탐, 제2외국어)별로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여야 한다. 먼저 어떤 "능력(역량)"을 평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자는 앞서 "수능의 본질을 찾아서" 편에서 수능이 평가하는 능력인 사고력(독해력, 수리력, 논리력, 개념에 대한 이해력, 암기력)을 연역적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능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시험 출제 범위를 확인하여야 한다. 보통 시험을 실시하는 해의 3월 31일까지 평가원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전년도 수능 출제 범위와 유사하나,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출제 범위 변동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발표된 언론보도 등을 통해 더욱 꼼꼼히 출제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문제 유형을 확인해야 한다. 영역별로 대표적인 문제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데, 보통 기출문제 유형 문제집, EBS 수능 특강 문제집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무위키를 통해 수능, 수능 각 영역에 대한 세부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였다면, 이를 기출 분석을 통해 귀납적으로 재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근 5개년 수능 기출문제와 6월, 9월 평가원 모의평가를 통해 영역별 기출 분석을 하여야 한다. 기출 분석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수능 시험이 어떤 "능력(역량)"을 평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실제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수능 각 영역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체감하기에 좋다. 두 번째는 "출제 범위"와 "문제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다. 출제 범위와 관련하여 각 영역별로 어떤 범위에서 많이 나오는지, 몇 문제 나오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문제 유형의 경우에는 유사한 틀을 유지하여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일관된 유형을 확인하여 시험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항상 똑같은 유형만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변형되어 새로운 문제 유형이 출제되기에 가장 최근의 기출문제의 분석을 통해 변화되는 경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시험 연도의 6월, 9월 모의평가는 필히 분석하여 신유형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기출분석을 하라고 하면 많은 학생들이 피상적으로 위의 두 가지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시작점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로, 능력을 적용하여 어떻게 유형별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능력이 부족하다면 문제를 풀 수 없을 것이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문제 유형에 익숙하지 않다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요구하는 능력을 충분히 익히는, 그리고 문제를 익숙하게 푸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훈련은 기출문제를 통해 충분히 하여야 하며, 이러한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사설 모의고사, EBS 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EBS 관련 교재는 수능 연계율도 높기 때문에 반드시 풀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교사와 친구의 도움, 교재와 강의를 활용하여 기출 분석을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두 번째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세 번째, 각 영역별로 능력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 수능 국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아래 문제는 2022년도에 평가원에서 출제된 2023 대비 수능 국어 문제(독서 파트)이다. 한 번 풀어보도록 하자.



어떻게 푸는 게 좋을까?


우선 글을 읽는다. 글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정보 처리를 하면서 문단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문단의 핵심을 파악하고, 문단과 문단의 관계를 파악하여 글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과 핵심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바로 독해력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글을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지 굳이 내용을 암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 내용이 어디쯤에 있는지 정도만 기억나면 되는데, 활발한 정보처리 과정을 거쳤다면 내용의 위치 정도는 빠르게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그런데 이해가 잘 안 된다면 독해력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그렇다면 독해력을 늘리기 위해 글을 읽고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들어오는 질문이 항상 있다. 배경지식이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이다. 결론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좋은데, 배경지식으로 문제를 푸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배경지식이 있어 아는 내용이 나오면 글을 더 빠르게,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배경지식은 이해를 하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내가 알던 개념이 나왔는데 기존 개념과 다르게 접근한다던가, 개념과 관련은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를 풀 때 배경지식으로 푸는 게 아니고 글에 근거하여 풀어야 됨을 기억하자.


또 하나, 밑줄을 긋는 것, 동그리미 표시를 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잘 표시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서 내용을 이해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는 것이다. 활발한 정보처리 과정을 거친 뒤 한두 개 정도의 밑줄과 동그라미는 내용을 찾기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으나, 이러한 과정 없이 수동적으로 하게 되는 밑줄과 동그라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밑줄이나 동그라미 표시가 너무 많아 문제를 풀 때 활용해야 할 근거를 찾을 때 혼란스러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실제 글을 읽을 때는 밑줄, 동그라미 표시를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위에 표시된 밑줄친 부분은 뇌 속에서 강하고 집중적으로 정보처리를 한 부분이다.


글을 다 읽었다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은 반드시 글에 근거하여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것이다. 10번 문제의 ④번 선지는 3문단의 마지막 줄이, 11번 문제의 ⑤번 선지는 4문단 4~6번째 줄이, 12번 문제의 ②번 선지는 지급 관련 해서는 2문단 3~7번째 줄이, 감액 관련해서는 8~9번째 줄이 근거일 것이다. 근거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면 글에 대한 독해력이 부족한 것이고, 근거는 제대로 찾았으나 문제를 못 풀었다면 정보에 근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력이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 근거가 뭔지 찾는 연습, 근거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13번 문제는 어휘력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정리하면 수능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① 글을 읽고 핵심 내용 파악하기, ② 문제 선지를 판단할 때 글에서 근거를 찾아 판단하기. 이 두 가지가 수능 국어에서 평가하는 독해력과 논리력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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