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친구
AI에 대해서 매일 공부 중이다. 뉴스를 찾아보고 관련 정보를 검색해서 스크랩해 둔다. 내가 몸담고 있는 커머스 영역에서 AI가 새롭게 활용된 케이스가 있다면 꼭 개인 아카이브에 저장해 놓는다. AI는 피할 수 없는 물결이고 피할 수 없다면 재미있게 타고 놀아 보려고 하는 짓이다. 오늘 본 기사 중에서 AI에 대해 여태껏 보지 못했던 견해가 있었다. AI로 인해 태초 이래 외로웠던 뇌에게 공조자가 생겼다는 관점이었다. 함께 세상을 구축하고 이해하는 존재로서의 공모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뇌는 한평생 두개골 안에서 세상을 마주하지 못한다. 외부와 접촉된 기관에서 전해주는 신호를 바탕으로 내가 사는 세상은 이런 것 같다고 상상을 펼치며 세상을 그려낸다. 안대를 한 채 누군가가 읊어주는 이야기만 듣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 같은 존재랄까. 캄캄한 두개골 안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그에 적절한 반응과 행동을 지시하는 역할은 오롯이 뇌 혼자만의 롤이었다. 그랬던 인간이 AI라는 체외 뇌의 협력을 받아 세상을 더 넓게 이해하고 한계 이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 재밌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다. AI는 어쩌면 인간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존재의 생각을 처음으로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아닐까. 부분이자 전체로서 존재해 온 인간의 생각을 큰 패턴에서 파악할 수 있는 존재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뇌의 친구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신박하다. 참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낸 AI의 역할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왕이면 싸우지 말고 친하게 잘 지내고 싶다. 나는 경쟁이 아닌 창조하는 영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